오늘(23일)은 상강…‘한 해 김치맛은 상강에 달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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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3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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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은 절기상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이다. 가을에 맞는 절기로서는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에 이어 마지막이다.

상강을 전후해 낮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아침·저녁과 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상강은 가을 추수의 마지막 시기다. ‘상강 90일 두고 모 심어도 잡곡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상강을 90일 앞둔 시점이라면 7월 25일 정도로, 모내기로는 매우 늦은 시점이지만 그만큼 상강이 추수와 관련해 중요한 절기로 꼽히는 것이다.

‘한 해 김치맛은 상강에 달려있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있다. 상강 서리를 맞은 배추와 무는 수분이 많아져 아삭거리는 질감이 좋아진다고 한다.

또 제주도에서는 ‘상강이 지나면 바닷고기에 알이 박힌다’즉 맛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상강에 치러지는 대표적 행사로는 ‘둑제’가 있다. 조선시대 군사통제권을 상징하는 국가 제사였으며, 유일하게 무관이 주관했다.

이 시기 절식으로는 국화전과 국화주를 꼽을 수 있다. 국화꽃이 활짝 피는 상강에 옛 조상들은 국화전에 국화주를 마시며 단풍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찹쌀가루에 국화잎을 넣고 둥글 납작하게 빚어 기름에 지지는 국화전은 경북지역에서 주로 즐겨 먹었으며, 국화주와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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