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원투펀치냐… ‘웅담포’ 4총사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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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두산 25일부터 한국시리즈
양현종-헥터 주축 KIA 마운드… 실전감각 빨리 찾느냐가 관건
두산, 선발 불안하지만 타선 폭발… 민병헌 김재환 오재일 최주환 기대

KIA 양현종(왼쪽)과 두산 민병헌.
KIA 양현종(왼쪽)과 두산 민병헌.
‘원투펀치’ 20승 투수와 ‘불방망이’의 대결.

25일 시작되는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일단 투타의 대결로 압축된다. KIA에서는 올 시즌 20승 투수인 양현종과 헥터가 먼저 나선다. 투수진의 무게를 놓고 보면 KIA의 객관적인 우세가 점쳐지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NC 투수들로 하여금 던질 곳이 없게 만들었던 두산의 강타선도 만만치 않다.
 

두산은 PO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어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1차전부터 가동한다. 하지만 KIA가 껄끄러워하는 건 투수 ‘판타스틱 4’보다 타선의 ‘판타스틱 4’이다. 지난해 두산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선발 ‘판타스틱 4’는 이번 PO에서 예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니퍼트와 장원준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하지 못했고 보우덴과 유희관은 NC 타자들을 맞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에이스인 니퍼트의 직구 위력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약해졌다. 하지만 4경기에서 12홈런, 50득점을 몰아친 타선 덕택에 예상보다 수월하게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PO에서 NC 투수들의 노림수와 투구 패턴을 완벽하게 읽은 민병헌-김재환-오재일-최주환 4인방이 두산 타선의 키다. 이들 4인방은 PO 4경기에서 26안타 10홈런 32타점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KIA전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인 박건우는 PO에서 옆구리 통증을, 양의지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회복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4인방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톱타자로 나설 민병헌은 공격의 첨병이다. 올 시즌 KIA전에서 타율 0.397(63타수 25안타)로 좋다. 양현종에게서 6타수 3안타(0.500)를, 헥터에게서 16타수 5안타(0.313) 홈런 1개를 뽑아냈다. 민병헌은 PO 3차전에서 NC의 에이스 해커의 체인지업 코스까지 완전히 읽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쳐냈다.

NC를 상대로 4차전에서의 4개를 포함해 홈런 5개를 터뜨리며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재일도 KIA 투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오재일을 6타수 무안타로 막아냈지만 통산 대결에서는 16타수 6안타(홈런 1개) 5타점을 내줬다. PO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린 김재환, PO 2차전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 최주환도 정면 대결이 쉽지 않을 정도로 감이 좋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가 1, 2차전에서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는지가 관건이다. 양현종의 경우 직구 다음으로 투구 비중이 높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중요하다. 선발 투수진에 이어 안정적인 중간 계투로 마무리 김세현까지 마운드가 이어진다면 1, 2점 차 승부에서 승리를 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시리즈에 처음 나서는 포수 김민식의 전체적인 수비 리드와 공 배합, 블로킹도 변수다. 타선에서는 시즌 막바지 타격 침체를 겪은 4번 타자 최형우의 회복이 KIA 전체 공격력과 맞물려 있다. 최형우와 함께 버나디나, 이범호, 나지완 등 KIA ‘불꽃 타선’은 정규시즌 종료 후 재충전과 훈련으로 결전 대비를 마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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