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울 청계천에는 20여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수중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죠. 그런데 여기에 최상위 포식자가 나타났습니다.
#3. 검은 줄무늬를 가진 물고기. ‘생태계의 폭군’으로 불리는 외래종 민물고기 ‘배스’입니다. 전국 하천, 저수지에 퍼져 있는 배스는 자신의 절반 크기만 한 먹이도 한입에 삼켜버립니다.
#4. 1973년 식용으로 국내에 수입된 배스는 전국 하천에 퍼지면서 토종 물고기의 씨를 마르게 해 황소개구리를 능가하는 ‘생태교란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배스는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자기네끼리는 잘 안 잡아먹고 한국에 있던 토착어종 있잖아요? 토착어종을 먹고 자라는 그런 어종이죠.” (변화근 /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5. 청계천에서 배스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집니다.
“자세히 보니까 다른 물고기들을 공격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보니까 배스예요. 올해는 많이 보여요.”(배스 목격자)
#6.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배스 잡이를 시도해 봤습니다. 배를 갈라 봤더니. 토종 물고기가 나옵니다.
“갈겨니라는 토종 물고기 같습니다.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어류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겁니다.”(공명식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총괄팀장)
#7. 배스는 어떻게 청계천으로 온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한강에 살고 있는 배스들이 중랑천을 따라 올라갔다가 청계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청계천은 물이 맑고 군데군데 수초가 많으며 유속이 느린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배스가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8. 문제는 배스를 한꺼번에 퇴치할 방법이 없다는 것. 눈에 띄는 대로 포획을 시도하지만 그것도 어렵습니다.
“온갖 어군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배스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배스가 매우 빠릅니다. 저희 직원 2~3명이 와서 배스는 못 잡고…” (백복현 / 서울시설공단 생태팀 차장)
#9.#10. 청계천에는 붕어와 잉어, 갈겨니와 피라미, 버들치, 모래무지 등 물고기 20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민물고기의 보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청계천. 청계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배스 퇴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7. 10. 19 (목)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원본| 채널A 변종국 기자 사진 출처| 동아일보 DB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이소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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