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은 없다…너, 아웃!” 신태용의 월드컵 살생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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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2무2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팬들의 거센 비난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 감독은 11월 2차례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등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2무2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팬들의 거센 비난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 감독은 11월 2차례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등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해외파 경기력 물음표…대대적 혁신 예고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권창훈 생존”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다.

국가대표팀의 연이은 졸전에 대한축구협회의 미흡한 대처가 겹쳤고, 10월 16일(한국시간)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2위까지 내려앉았다. 역대 최하위 기록에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 내내 부진을 거듭한 대표팀은 신태용(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란∼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과 러시아∼모로코의 10월 유럽원정 2연전에서 2무2패로 저조했다.

그렇다고 2018러시아월드컵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어렵사리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당장 11월 국내에서 열릴 2차례 A매치 시리즈를 대비해야 한다. 11월 9일과 14일 펼쳐질 A매치 시리즈의 스파링 파트너도 협의를 끝냈다. 유럽, 남미예선을 통과한 우리보다 우수한 상대들로 마지막 세부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끊임없는 추락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대표팀은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10월 30일 공개될 (11월 A매치 시리즈) 대표팀은 전원 해외파가 출격한 유럽 원정 때와는 사실상 전혀 다른 멤버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다만 명단 발표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K리그 체크가 진행되는 만큼 향후 누가 빠질지, 다른 누가 합류할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아도 합류불가 자원들은 사실상 가려진 분위기다.

한 축구인은 “최근 유럽 원정을 다녀온 태극전사 상당수를 11월에는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기성용(28·스완지시티)∼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권창훈(25·디종) 등 극히 일부만 남겨놓고 팀 전체에 매스를 들이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유럽 원정이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팠어도 해외파를 집중 점검할 기회도 필요했다. 국내파는 내년 초 2주간의 단기강화훈련을 통해 체크할 수 있다. 코치진이‘뽑기 어려운’ 또 ‘뽑을 수 없는’ 선수들을 추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유럽 원정을 되돌아보며 “늘 소속 팀에서 뛰는, 꾸준히 경쟁력을 보이는 선수들로 팀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 이제는 과감히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 감독은 유럽원정 기간 몸 관리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는 몇몇 선수들을 꾸짖으며 프로의 기본을 주입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11월 평가전 시리즈부터는 온전한 월드컵 체제다. 이름값에 따른 프리미엄은 없다. 철저한 관리와 프로의식, 열정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은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기 어렵다. 월드컵 본선출전 살생부는 지금 작성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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