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기 기자의 머니레시피]고배당주, 지금이 딱 매수 타이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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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 강세 보이다 연말 약세 경향… 너무 늦게 사면 주가 하락 낭패 볼수도


신민기 기자
신민기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배당주입니다. 4분기(10∼12월)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연말 장세가 펼쳐지는 10월이 되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그동안 배당에 인색했던 국내 기업들이 점차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3분기(7∼9월)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머니레시피의 주제는 배당주입니다.

○ 몸값 높아진 배당주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배당주펀드에는 1223억 원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자금이 9365억 원어치 빠져나간 것과 대조됩니다. 올해는 배당주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습니다. 배당의 기준이 되는 기업의 실적이 좋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2013년 1.03%였던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지난해 1.66%로 상승했습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높은 1.77%의 배당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 우선주·배당주펀드·ETF 활용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배당을 많이 해온 기업을 찾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옥석 가리기가 중요합니다. 과거 배당을 많이 해왔어도 올해 실적이 나쁘면 배당 규모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배당성향과 함께 최근 실적도 따져봐야 합니다.

일반주에 비해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를 골라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해산할 경우 잔여재산 배분을 할 때 보통주보다 우선적으로 지분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주식입니다.

개별 주식 투자가 어렵다면 배당주로 구성된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7.94%로 일반주식형 펀드나 중소형주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었습니다. 고배당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는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입니다.

○ 매수 타이밍, 주가수익률 고려해 투자

배당주에 투자할 땐 매수 타이밍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고배당주는 대개 8∼10월에는 강세를 보이지만 배당이 코앞에 다가온 11, 12월에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기 투자 목적으로 너무 늦게 매수에 나섰다간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배당 직후 배당락(배당 기준일이 지나 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 효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주가수익률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변수가 많은 연말보다는 10월에 매수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연말 마지막 개장일의 이틀 전까지 주식을 사야 하는데, 올해 증시는 12월 28일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26일까지는 해당 종목의 주식을 사야 합니다. 배당금에도 소득세가 붙는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배당소득세율은 15.4%로 이자소득세율과 같습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고배당주#주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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