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정진석 발언, 실형 8월 받은 조현오에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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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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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범계 의원/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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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싸움 후 자살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징역 실형 8월이 나온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했던 말에 버금간다”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일 정진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발언한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문제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과거 발언과 비슷하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서울지방경찰청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말해 허위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실형 8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정진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결국 MB 정부의 적폐를 가리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수사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대 국회 때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가 있었는데 그때도 역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얘기를 꺼내가지고 사실상 국조특위를 무력화했다. 또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NLL 등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얘기들을 꺼내가지고 종북 놀이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써먹었으면 그만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사진=정진석 의원/동아일보DB
사진=정진석 의원/동아일보DB


정진석 의원이 “박원순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이라는 해명을 한 것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박원순 시장께서 하신 말씀은 전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의한 정치보복이다. 즉 2008년 7월에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기 1년 차인데 느닷없는 서울지방국세청에 박연차 회장 기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일어났다”라며 “이듬해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대통령이 2009년 5월에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이런 맥락을 말한 것인데 “웬 부부싸움과 가출을 연결시켰다”며 정진석 의원의 해명은 박원순 시장의 지적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유족께서 오늘 중에 고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그건 그거대로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되는 거고 MB 정부의 적폐는 제대로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은 묻는 것. 저희들은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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