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성원에 감동… 한국 찾는 게 우선순위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주연 3人, 속편 홍보 위해 방한

“‘해리 하트는 1편에서 죽는다, 그걸로 끝’이라던 감독의 말과 달리 또 출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속편에 뛰어드는 건 배우로서 꽤 위험한 도전이긴 하지만요.”(콜린 퍼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킹스맨: 골든 서클’(27일 개봉) 주연 3인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1편 개봉 당시 ‘2편이 나온다면 꼭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퍼스는 “2년 전 한국 팬들의 성원에 무척 감동했다”며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고 강조했다.

2015년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영국식 클래식한 분위기와 잔혹하고 헛웃음 나는 ‘B급 코드’라는, 전혀 안 어울릴 법한 요소를 섞어 신선함을 줬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액션영화답지 않은 클래식한 대사나 세련된 맞춤 정장을 입고 선보인 액션 연기는 관객들을 움직여 612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외화 중 1위의 흥행 성적이다.

에그시 역의 태런 에저턴은 “아버지 같던 해리와의 관계가 이번에 조금 변하긴 했지만 서로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은 더 많아졌다”며 “영화가 또 잘돼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며 웃었다.

영화는 유망주에서 베테랑 요원으로 거듭난 에그시의 대규모 차량 추격전으로 시작한다. 교회에서 잔혹한 맨손 액션을 선보인 뒤 장렬하게 전사한 줄 알았던 해리(콜린 퍼스)는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다. 동시에 킹스맨 본부는 악당 골든 서클에 의해 흔적도 없이 파괴되고, 킹스맨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의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손잡는다.

화려한 첫 장면이 보여주듯 러닝타임 내내 전편보다 더 ‘매끈하게’ 영화를 만들고 말겠다는 감독의 의욕이 읽힌다. 우산과 구두, 가방 등 클래식한 무기를 쓰는 영국 킹스맨과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레이저 올가미, 위스키 병을 들고 다니는 미국 스테이츠맨의 등장은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 눈을 사로잡는다. 악랄한 악당 포피를 연기한 배우 줄리앤 무어, 납치된 팝스타를 연기한 엘턴 존 등 돋보이는 캐스팅으로 ‘속편 리스크’를 피해가려 애쓴 점이나 영화 전반의 사회적 메시지가 짙어진 것도 눈에 띈다.

다만 의욕이 과한 걸까, 어쩔 수 없는 속편의 한계인 걸까. 1편에서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참신한 액션 연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킹스맨에 미국 스파이 조직까지 더해지며 등장인물이 늘다 보니 중간중간 연결고리가 허술한 듯 느껴지는 장면도 적잖다.

한편 20일 오후 7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릴 계획이던 세 배우와 팬 1700여 명의 만남이 주최 측 실수로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4시간 뒤에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팬들의 비난 여론이 커지자 배급사 측은 21일 기자회견 시작 전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 책임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있으며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태런 에저턴#콜린 퍼스#킹스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