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차에 개 두 마리 묶어 달린 견주, 해명 후 더 큰 비난…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1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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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훈련시키기 위해 자동차 뒤에 묶어 달리게 한 중국인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한 도로에서 포착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경주견 그레이하운드로 추정되는 개 두마리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뒤에 끈으로 묶인 채 달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 참을 달리던 개들은 점점 힘겨워하는가 싶더니 그 중 한마리는 결국 바닥에 쓰러져서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이 모습을 뒤따르던 차량 승객이 포착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네티즌들은 주인의 무자비한 행동에 분노하며 처벌을 요구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개주인 장 씨는 현지 언론을 통해 해명을 자처하고 나섰다. 장 씨는 “학대는 오해다. 나는 개를 사랑한다”며 “두마리는 경주견이며, 인근 후루다오시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경주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네티즌들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평소 러닝 머신에서 훈련을 시키던 개들인데 경기가 가까워지면서 차로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은 비난을 가중시켰다. 사실상 ‘고의적 행동’이라는 것을 자인함으로써 ‘(개 묶어둔 것을 잊고 출발한) 실수일 것’ 이라고 생각한 사람들 조차 비난으로 돌아선 것이다.

장 씨의 훈련방식에 대해 국제동물보호단체의 히긴스 대변인은 “충격적이고 소름 끼친다. 빠르게 달리는 차량 뒤에 목줄을 묶어 달리게 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학대다”며 “그 개들은 다치거나 죽을 위험에 처해 있었고, 실제로 영상에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필사적으로 차를 따라잡으려다가 출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동물보호법을 강화하지 않는 한 일부 중국인들의 이 같은 행위는 무심하게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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