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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행복의 제1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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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행복의 제1조건

고미석 논설위원 입력 2017-09-21 03:00수정 2017-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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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링컨, 카프카, 고흐, 마이클 잭슨의 공통점은? 고질적 불면증으로 고통받은 인물들이다. 침대에 진정효과가 있다는 캠퍼 액을 뿌리고 잤던 고흐는 그 독성 탓에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심각한 불면에 시달렸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2009년 돌연사도 불면증 치료를 담당한 의사의 약물 과다 투여 때문이었다.

▷불면의 고통이야 겪어본 사람만 아는 법. 약을 먹고 잠을 청해도 저절로 곯아떨어지는 잠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단다. 미국의 저술가 빌 헤이스는 자전적 에세이 ‘불면증과의 동침’에서 ‘알약 덕분에 잠이 든 적도 많다. 하지만 내 몸은 절대 속지 않는다’고 썼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시간 부족을 탓하는 현대인들이 만만한 수면을 줄이는 바람에 수면 위기에 빠졌다며 ‘수면 혁명’을 제창하기도 했다.

▷소득보다 꿀잠이 행복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어도 영국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유통회사 세인즈베리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전국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만든 ‘행복지수(Living Well Index)’의 분석 결과다. 8250명을 대상으로 영국인의 일상에서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보니 성생활, 직업 안정성, 가족의 건강, 가처분소득 등 다양한 항목 중 잠이 행복과 상관관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50% 오르면 행복지수는 고작 0.5포인트 증가하지만 질 좋은 수면은 3.8포인트나 행복지수를 끌어올렸다.

▷촌음을 아껴 공부와 일에 매진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올해 신작 ‘잠’을 펴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잠은 캐내서 쓸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평행세계”라고 표현했다. 예전 한 명리학자에게 이런 말도 들었다. 50대에 잘 자고 잘 먹고 얼굴 환하면 성공한 거라고. 어디 50대만 그럴까. 행복한 수면을 축복으로 생각하면 삶은 한결 여유로워질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행복과 성공의 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불면증#행복#수면#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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