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인 줄 알았다” 여친 쌍둥이 자매 성폭행 20대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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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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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여자친구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를 성폭행한 뒤 “여자친구인 줄 알았다”고 뻔뻔하게 주장한 20대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18일 호주 헤럴드 선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출신의 남성 A 씨(24)는 여자친구 B 씨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C 씨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A 씨는 범행 후 C 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C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줄 알았다고 우기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샀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C 씨는 쌍둥이 자매 B 씨와 A 씨가 함께 지내는 집의 손님용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B 씨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

그 때 A 씨는 C 씨가 자는 손님용 침실로 들어와 말을 걸었고, 잠시 후 C 씨의 가슴을 만지며 강제로 옷을 벗기더니 성폭행을 했다.

범행 후 A 씨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네 쌍둥이 자매가 날 성폭행했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그는 체포된 후 경찰 조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C 씨가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C 씨가 쌍둥이 자매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자신에게 먼저 성적으로 접근했다는 것.

하지만 A 씨는 이후 “여자친구와 C 씨가 일란성 쌍둥이라 똑같이 생겨 헷갈렸다”며 C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C 씨는 A 씨가 이전에 자신에게 “너와 잠자리를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 “늘 너와 잠자리를 하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C 씨는 사건 후 쌍둥이인 B 씨와 사이가 멀어졌고, 자살 시도를 십여 차례나 했다며 “내가 원한 건 진심이 담긴 사과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는 것뿐이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재판부는 “당시 침실에 불이 켜져 있었고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손님용 침실이었다. A 씨가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는 공간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여자친구인 줄 알았다는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대신 뻔뻔하게 범행을 부인했다.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며 쌍둥이 자매의 관계를 망쳐놨다”며 “내 가족이 교제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 가족의 집에 머물 때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A 씨를 질타했다.

헤럴드 선에 따르면, A 씨는 2년 간 옥살이를 해야 가석방 자격이 주어진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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