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남편 김광석 편안하게 세상 떠났다 …딸은 성장장애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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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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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성동아
사진=여성동아
가수 故 김광석 씨의 딸 서연(서우) 씨가 2007년 사망,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는 김광석 죽음 관련 의혹이 재점화 한 후 잠적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세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서해순 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003년 여성동아가 진행한 서해순 씨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남편 김광석의 죽음에대한 심경과 장애가 있는 딸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다. 인터뷰 당시 김광석 씨가 사망한지 7주기가 되는 해였다.


서 씨는 인터뷰에서 “그때는 이 세상 밖으로 내쳐진 기분이었다. 아무도 저와 딸아이를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저를 서운하게 하고 괴롭혔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오기로 살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 씨는 김광석의 뚜렷한 자살 동기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저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본 사람이다.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생각해보니 남편은 마음속으로 이미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 자살하기 며칠 전에 갑자기 머리를 깎는가 하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광석이 잠을 잘 자지 못 하고 감정 기복이 심했으며 우울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김광석 씨와 딸/여성동아
사진=김광석 씨와 딸/여성동아


인터뷰에서는 딸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 알려진 이름 ‘서연’이 아닌 ‘서우’로 언급돼 있다.

서해순 씨는 딸이 성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키도 작지만 공부 같은 걸 못 따라 간다”며 “병원에서는 피터팬 증후군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아 증세가 더 심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2003년 인터뷰 당시 딸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지능은 2학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 씨는 남편 김광석 씨가 사망하고 그 해 7월 딸과 미국으로 떠났다. 서 씨는 “만약 미국이란 낯선 곳에 딸과 둘이서 살았다면 알코올중독에 빠지거나 자살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딸에게 제 감정을 폭발시켰을지도 모른다”라며 “다행히 서우는 계속 미국에 있고 저는 비자 문제 때문에 한국과 미국을 6개월씩 오가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떨어져 있을 땐 딸이 보고 싶었으며 같이 있을 땐 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당시 음반 판권 문제로 인한 시댁과의 불화도 언급했다. “음반 판권 문제는 아버님이 살아계실 때는 직접 관리하고 그 후에는 손녀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이젠 시집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다. 이 사업(서해순 기획사 with33music)도 아버님께서 한 번 해보라고 하셔서 용기 내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서 씨는 김광석이 유일하게 물려준 유산인 홍대 앞 건물을 팔아 ‘with33music’이라는 기획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서 씨는 합의약정을 어기고 ‘김광석 마이웨이’ 음반을 제작했고 김광석의 부친은 소송을 냈다. 하지만 재판 진행 중이던 2005년 김광석의 부친이 사망하면서 어머니와 형이 소송을 이어받았다.

그러다 2008년 대법원은 음반 4개는 물론 새 음반에 대한 권리는 딸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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