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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문무왕릉 희귀사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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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문무왕릉 희귀사진 발견

김상운 기자 입력 2017-09-20 03:00수정 2017-09-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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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학자 노세 우시조가 촬영… 조선총독부의 흑백사진 이후 최초
일본 학자 노세 우시조가 1920년대 촬영한 문무왕릉(작은 원) 사진. 경주학연구원 제공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문무왕릉(대왕암) 사진이 새로 발견됐다. 지금껏 확인된 일제강점기 문무왕릉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총독부의 흑백사진 한 장이 유일했다.

경주학연구원은 “일본 건축학자 노세 우시조(1889∼1954)가 1920년대에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 700여 장 가운데 문무왕릉 사진 1장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1928년경 찍은 걸로 추정되는 이 사진은 경북 경주 감포 바닷가에서 수중왕릉을 향해 촬영한 것이다.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인 오세윤 씨는 “전체 구도와 망원렌즈가 존재하지 않은 시대 상황을 감안할 때 단순히 해변을 찍은 게 아니라 문무왕릉을 의도적으로 담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노세 우시조는 일본 교토대 건축학교실 조수로 일할 당시 1926년 스웨덴 왕세자 구스타프 아돌프의 경주 방문 수행단으로 한반도에 오게 됐다. 조선총독부가 스웨덴과의 외교 관계를 의식해 고고학자였던 왕세자의 서봉총(瑞鳳塚) 발굴을 주선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후 그는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에 푹 빠져 전국을 누비며 중요 문화재들을 촬영했다. 자비를 들여 경주 황복사(皇福寺) 터를 발굴해 건물기단으로 쓰인 십이지상(十二支像)을 찾아내기도 했다. 보물 제1429호로 지정된 경주 원원사 터 삼층석탑도 그의 손에 의해 복원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노세 우시조는 1927∼31년 경주 일대를 집중적으로 답사했는데, 이번 사진은 1928년 문무왕릉 근처에 있는 감은사 터 조사 과정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무왕릉에서 감은사 터 방향으로 최근 촬영한 사진. 오세윤 사진작가 제공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도 대왕암이 문무왕릉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선인과 일본인 향토사학자들로 구성된 경주고적보존회는 1932년 작성한 유적조사 자료에서 조선시대 지리지인 동경잡기(東京雜記)를 인용하며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그리워하며 이견대를 지어 릉을 바라보았다. 이견대 아래 10보 바다 속에는 사각의 돌이 솟아있고 출입문은 네 문과 같아 ‘대왕암’이라고 부른다”고 썼다.

경주학연구원은 노세 우시조의 사진 87점을 선보이는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 문화재’ 전시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최근 개최하며 만든 도록에 문무왕릉 사진을 실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일제강점기#문무왕릉 희귀사진#일본 건축학자 노세 우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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