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남편, 검찰개혁위 사의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3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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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기 논란에 휘말려 낙마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49·사법연수원 23기)의 남편 사봉관 변호사(49·23기)가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 위원직을 그만 두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사 변호사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사 변호사는 부인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28일 이후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열리는 개혁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 변호사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장기간 회의에 불참하자 개혁위 내부에서는 “아내의 낙마 때문에 위원직을 계속 수행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사 변호사와 이 후보자 부부는 1일 헌법재판관 후보직 사퇴 발표 이후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도 피해왔다.

사 변호사는 진보성향 법관 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는 서울대 법대 재학 당시 동아리 활동 등을 함께 하며 가깝게 지낸 사이다. 개혁위 위원장인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도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이 같은 인맥 때문에 사 변호사는 지난달 초 개혁위 위원으로 위촉될 때부터 검찰 개혁의 ‘키 맨’으로 주목을 받았다.

개혁위는 사 위원이 빠진 상태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방안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개혁위는 18일 정기회의에서 공수처 설치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고 다음 주중 권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에 긴 추석 연휴가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안으로 권고안을 내놓아야 정기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안 통과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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