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오지 않게 하라” 최경환에 일침 날린 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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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재판서 “공정하게 봐달라” 요청… 재판장 “그런 전화 자꾸와” 꼬집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62·사진)이 법정에서 재판장으로부터 “앞으로 ‘공정하게 재판해 달라’는 전화가 오지 않게 하라”는 핀잔을 들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21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유성)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재판부에 “공정하게 봐 달라”고 두 차례나 요청했다.

이에 재판장인 김 부장판사는 “재판을 공정하게 해달라고 하니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그런 식으로 ‘공정하게 해 달라’는 전화가 자꾸 오는데 절대 앞으로 주변 분들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의 지인들이 재판부에 ‘은근한’ 청탁 전화를 걸어오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저는 일절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검찰이 제기한 공소를 입증할 수 있느냐, 이 부분만 판단할 것”이라며 “다른 쪽으로 얘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저는 그런 사람들 아는 바가 없다. 그런 얘기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을 더듬으며 당혹스러워했다.

최 의원은 2013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 출신인 황모 씨를 직원으로 채용해 달라고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60) 등에게 청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최경환 의원#재판장#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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