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달 뒤엔 하루를 뭘로 시작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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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서 세번째 은퇴투어… 넥센, ‘36번’ 유니폼 액자 선물
KIA 5연패… 두산과 3.5경기차

9년 전 오늘(23일), 한국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국가대표팀에 소속돼 있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우승의 발판을 놨다. 이전 경기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의 세 번째 은퇴 투어가 열린 23일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9년 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야구의 날’이기도 했다. 이날 이승엽은 은퇴 행사가 열린 넥센의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차분히 올림픽 당시를 회상했다. “(준결승전) 홈런 전까지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 타석의 홈런 하나가 나의 야구 인생을 연장시켰다.” 이어 준결승전 이후 흘린 눈물에 대해선 “울분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이날 이승엽은 은퇴 선물로 넥센 선수들의 메시지가 담긴 유니폼 액자를 전달받았다. 앞서 어린이 팬 30명에게 사인을 해준 이승엽은 경기 직전 경기장에 36번 유니폼을 입고 두 줄로 선 넥센 후배 선수들의 배웅을 받았다. 이승엽은 “은퇴까지 한 달여가 남았는데 은퇴 후에는 아침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위 KIA는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를 7-5로 내주며 5연패에 빠졌다. KIA는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패해 이날 SK를 4-1로 꺾은 2위 두산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승엽#이승엽 은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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