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혼신투’ 윤성환, 정신력으로 만든 시즌 9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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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8일 2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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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36)이 혼신의 역투로 시즌 9승(8패)째를 올렸다.

윤성환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1실점의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이닝 마지막인 9회말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윤성환은 경기 초반부터 kt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3회까지 단 9타자만 상대하는 효율적인 투구로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단 27개. 이닝 당 투구수가 10개도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에 kt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어렵게 공을 때려도 빗맞은 타구가 곧바로 내야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윤성환의 첫 실점은 4회말에 나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정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한 가운데 약간 높게 제구 된 실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닝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내줘 흔들릴 만도 했지만 곧바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후속타자 전민수를 내야땅볼로 잡아낸 뒤 이후 중심타선까지 큰 위기 없이 처리했다.

5회부터는 당시 삼자범퇴 쇼가 시작됐다. 7회말 2사 이후 박경수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무려 8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엮어냈다. 8회와 9회에도 단 6타자만 상대해 투구수 110개로 9이닝을 채웠다. 다만 불안감은 존재했다. 윤성환은 지난 4월 8일 수원 kt전에서도 8이닝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타선지원 부족으로 완투패를 떠안았다. 삼성 타선은 이날도 9회까지 단 1점밖에 만들지 못했다. 윤성환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연장 10회초에 드디어 폭발했다. ‘에이스’의 승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타선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한울, 박해민, 김헌곤이 차례대로 적시타를 터트리며 단숨에 4점을 만들었다. 또 한명의 베테랑 권오준은 10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5-1의 리드를 실점 없이 지켰다. 9이닝 혼신의 역투를 펼친 윤성환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9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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