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왜 1위 KIA의 숙적인지를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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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7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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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안에는 온갖 전술과 전략이 펼쳐지고 동시에 팽팽한 기싸움이 격돌한다. 승리에 대한 더 많은 기억은 자신감과 연결된다.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과 경기를 앞둔 덕아웃 분위기는 훈훈하다. 몇 점 뒤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가을야구에서 정규시즌 때의 상대전적을 눈 여겨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많은 것을 몸으로 기억한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 중에 야구천재라 불리는 슈퍼스타가 많다. 시즌 때 기싸움에서 이긴 팀과 가을야구에서 만나면 펄펄 나는 선수가 등장하는 이유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페넌트레이스의 순위는 더 높은 고지를 제공할 뿐, 심리적 우위와 곧장 연결되지 않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예고편’으로 불린 17일 잠실 KIA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BO리그 전체에서 1위 KIA에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이 됐다. KIA와 두산의 격차는 여전히 7게임이다. KIA의 전력을 감안할 때, 순위 역전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전적은 이날 승리로 6승5패1무가 됐다. 이대로 두산이 KIA에 더 많이 이기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면 2017년 프로야구 최후의 승부의 승자는 예측이 어렵다.

두산은 이날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곧장 정진호~류지혁의 연속안타,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밀어내기 볼넷, 오재원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올리며 곧장 역전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7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KBO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승 기록이다. 또한 KIA전 6연승으로 호랑이 킬러의 면모를 지켰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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