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아리아나 그란데, 차라리 공연 취소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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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7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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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15일 아리아나 그란데 첫 내한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논란이 된 VIP 티켓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은 거의 제 시각에 뮤직비디오로 시작했고, 통상의 공연들과 비슷한 한 시간 반 동안 24곡을 진행하면서 공연만 본다면 순조롭게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시간대의 투어 이동 중에 사운드 체크만 하고 리허설을 안 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고 무대는 투어 표준보다 서울이 오히려 더 컸다"고 공연 자체에는 만족감을 전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공연 외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공연 직전에 왔다가 직후에 돌아가는 모습, 언론사 기피 등은 공연마저 기계적으로 보이게 했고 공연이 단순히 두 시간의 무대가 아닌 sharing이라고 생각한다면 섭섭함을 줄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연은 공연으로 볼 뿐 한국 또는 한국 팬들에 대한 관심이나 감정이입은 아티스트 본인의 몫이고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나 한국 첫 무대이기에 의외이기는 하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논란이 된 VIP 티켓에 대해선 "당사가 기획하거나 판매한 것이 아니고 저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 알아보니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직접 또는 팬클럽을 통해 두 가지 서비스 패키지를 120명정도에 판매했는데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기 드문 내한공연'이 '그냥 공연'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에 맞추어 공연 외의 행사나 조건을 최근의 계약에서는 일체 담지 않고 있고 특히 팬클럽 관리는 아티스트들이 중요시하는 불가침의 영역이어서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혹시 요즘 한국의 정세가 마음에 걸렸다면 오히려 맨체스터에서 보여주었던 용기와 감동을 재현하거나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고 공연을 취소하였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 공연부터는 더욱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입국서부터 눈살을 찌푸렸다.

당초 아리아나 그란데는 14일 입국하기로 알려졌으나 국내 취재진 및 팬들에게 사진을 찍히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공연 3시간 전인 15일 오후 5시에 입국했다.

이날 공연은 리허설 없이 시작됐고, 65만 원을 냈던 VIP들은 혜택 중 하나였던 공연 리허설 관람을 하지 못 했다.

또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 그는 공연을 마치고 자정쯤 바로 출국했다. 한국에서 머무른 시간은 단 7시간이었다. 이는 내한 직전 일본 공연 당시 태도와 비교됐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맷세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는 공연 이틀 전에 일본에 입국, 리허설까지 완벽히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팬들의 빈축을 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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