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인스타그램 광고가 페북 역전… 애드테크 무섭게 변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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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광고제 크리에이티브 총괄 맡은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유통, 매거진 사업도 맡고 있는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CCO) 부사장이 부산국제광고제의 CCO를 맡았다. 박 부사장은 “각종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광고가 많아지면서 올해 부산광고제는 광고인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유통, 매거진 사업도 맡고 있는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CCO) 부사장이 부산국제광고제의 CCO를 맡았다. 박 부사장은 “각종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광고가 많아지면서 올해 부산광고제는 광고인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뒤로 눌러쓴 하늘색 캡, 흰 티셔츠와 검은 반바지, 가슴에 멘 힙색까지….

3일 동아일보와 만난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CCO) 부사장(38)의 옷차림은 가벼웠다. 공식 직함만 해도 4개. 어깨가 무거울 법도 했지만 겉모습엔 유쾌함이 가득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아들인 그는 한국 최초로 세계 5대 광고제에서 30개 상을 받은 인물이다.

“3년 만에 하는 언론 인터뷰네요.”

박 부사장의 첫마디였다. 최근 3년간 그는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광고·디자인 회사 ‘빅앤트 인터내셔널’의 대표로 시작한 그는 2014년 두산의 광고계열사 오리콤 부사장으로 영입된 데 이어 2015년엔 ㈜두산의 면세점 최고전략책임자(CSO·전무), 한컴의 CCO를 맡았다. 올해 3월부터 두산매거진 부문 총괄도 맡으며 일이 더 늘었다. 그런 그가 올해 10주년을 맡는 부산국제광고제의 CCO로 공식 석상에 나선다. 부산광고제와의 인연 덕이다. 그는 2009년 2회 대회 때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금상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CCO를 맡은 박 부사장은 이달 2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광고제에서 수여될 트로피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기존 2차원의 별 모양이었던 것을 어느 각도에서 보든 별 모양인 3차원 형태로 만들었다. 10주년을 기념한 변화였다.

박 부사장은 오늘날의 광고 시장을 가리켜 ‘과도기’라고 언급했다. TV, 지면, 옥외광고가 전부이던 시절에서 이젠 다양한 옵션이 생긴 것. 특히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광고는 등장 주기가 더 빨라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페이스북 광고가 인기였다면 최근 1년간은 인스타그램 광고가 역전했어요. 이제 광고는 정보기술(IT), 미디어기술을 결합한 마케팅이 돼 가고 있습니다.”

박서원 부사장이 올해 새롭게 바꾼 부산국제광고제의 트로피.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박서원 부사장이 올해 새롭게 바꾼 부산국제광고제의 트로피.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애드테크(AD Tech·IT를 적용한 광고 기법)’와 관련한 콘퍼런스를 늘렸다. 지난해 전체 40%였던 애드테크 부문은 올해 57%로 비중이 증가했다.

박 부사장은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 상처난 과일로 만든 잼 ‘이런쨈병’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최근 맡은 직책이 많아지면서 이런 활동이 뜸해진 거 아닐까. 그는 “전면에 내세우지 않을 뿐 뜸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유 상표권을 매각하면서 바른생각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도움을 주고 있어요. 최근에 바른생각이 미국의 한 유통회사에 입점하도록 연결했어요. 먼 미래에 수출하려면 영어 이름도 필요하대서 이름도 이미 지어놨죠. ‘겁나 좋은 생각(Damn Good Idea)’이라고요.(웃음)”

박 부사장은 일명 ‘패션 피플’(옷 잘 입는 사람)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유명하다. 비결은 간단했다. “영감은 저희 잡지를 통해 많이 얻어요. 광고·디자인 하는 사람치고 예쁜 옷 싫어하는 사람 없을 거예요.” 두산매거진은 보그, GQ 등 4종의 패션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루이뷔통×슈프림’의 후드티를 입은 셀카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 옷을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선 사람들이 뉴스에 보도될 정도였다. 그 줄에 박 부사장도 있었다.

“첫날 줄섰다가 잘려서 다음 날 다시 가서 줄을 서서 샀어요. 밤새 줄 서서 비싼 옷을 사는 것에 불편한 시각이 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각자 기쁨을 누리기 위해 생겨난 오늘날의 패션과 소비 트렌드가 아닐까요.”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인스타그램 광고#페이스북#애드테크#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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