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초등학생용 스피킹맥스 '스피킹덤', 여름방학이 든든하다 - 학습편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29일 07시 19분


코멘트
지난 리뷰(http://it.donga.com/26763/)에서는 스피킹덤의 기본과 구성, 시작, 커리큘럼 등에 관해 살펴봤다. 이에 이번 리뷰에서는 스피킹덤 학습 단계와 내용, 교재 등에 관해 좀더 자세하게 훑어 본다.

시작하기 앞서... 스피킹덤은 초등학생 대상 '영어회화' 학습 프로그램이다. 영어 점수를 높이는 데는 문법이 중요하지만, 영어 대화를 잘 하려면 기초 회화력을 길러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건 (언제든 공부해 점수 딸 수 있는) 영문법이 아니라, (한번 잃으면 다시 찾기 힘든) '영어에 대한 관심'이다.

그 관심은 재미와 흥미가 바탕이 돼야 생길 수 있는데, 스피킹덤은 초등학생들이 재미와 흥미를 보일 만한 이야기를 토대로 영어 회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게임형 자습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용 스피킹맥스 '스피킹덤'
초등학생용 스피킹맥스 '스피킹덤'

지난 리뷰에서 살펴 본 대로, 스피킹덤의 학습 단계는 크게 세 가지인 '스토리모드', '실전회화모드', '단어모드'로 나뉜다. 이 세 가지 모드를 학습하면 에피소드 하나가 완료(클리어)된다. 스피킹덤의 4개 랜드(매직랜드, 웨스턴랜드, 이스턴랜드, 어드벤처랜드)에는 각각 120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이를 테면, 첫 단계인 '매직랜드'에는 총 6개의 스테이지가 있고, 각 스테이지별 20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모든 에피소드의 기틀은 동일하며, 에피소드 → 스테이지 → 랜드로 진행될수록 회화 난이도는 점점 높아진다.

에피소드에서는 스피킹덤의 기본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나의 패턴 문장과 6개의 단어를 학습한다(결국 4개 랜드를 거치며 총 480개의 패턴 문장과 2,880개의 단어를 공부하게 된다).

각 스테이지 당 20개 에피소드를 학습한다
각 스테이지 당 20개 에피소드를 학습한다


1. 스토리모드

4개 랜드는 각각의 스토리로 진행되고, 그 스토리 안에서 스테이지 별로 미션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매직랜드는 주인공인 '소피아' 공주와 왕실 기사인 '조이'가 등장해, 깨져버린 신비의 돌 '그린헥스톤'을 찾기 위해 각 스테이지를 돌며 여행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학습 단계는 스토리모드, 실전회화모드, 단어모드로 진행된다
학습 단계는 스토리모드, 실전회화모드, 단어모드로 진행된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그린헥스톤을 찾아오너라', 두 번째 스테이지는 '카바라 나무를 살려야 해요(추가 등장인물: 농부 파커) !', 세 번째 스테이지는 '공작부인의 옷을 만들어요' 등으로 진행된다(추가 등장인물: 재단사 테일러).

스토리모드는 말 그대로 에피소드에 관한 스토리를 영어로 들려준다. 화자(speaker)는 원어민의 실제 영상으로 나오며, 캐릭터의 음성도 원어민 음성으로 녹음됐다.

에피소드의 스토리를 들려 주는데, 화면 하단에는 영어 자막과 한글 자막이 동시에 출력된다. 초등 3학년 이상이라면 두 자막 모두 없애고 학습하길 권장한다(가급적 한글 자막은 표시하지 않는 게 좋다).

실제 원어민이 영상으로 등장해 스토리를 이끈다
실제 원어민이 영상으로 등장해 스토리를 이끈다

처음에는 '미리보기' 단계로 등장인물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리보기가 끝나면 주요 문장을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반복 재생된다(화면 왼쪽 상단에 '스토리'로 표시). 마이크로 녹음된 아이의 발음과 억양이 원어민의 억양 그래프에 견주어 얼마나 비슷한지 알 수 있다. 아무리 간단한 문장이라도 원어민 발음을 두번 이상 다시 듣고, 아이의 녹음 발음도 청취하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아이가 큰 소리로 자신 있게 말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이가 큰 소리로 자신 있게 말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녹음된 아이의 발음과 억양을 분석, 원어민과 비교한다
녹음된 아이의 발음과 억양을 분석, 원어민과 비교한다

이렇게 3~4 문장을 듣고 따라 하면 스토리모드는 완료되고, 약간의 경험치도 얻는다. 완료된 모드에는 'CLEAR'라는 아이콘이 붙으며, 나중에 언제든 복습할 수 있다.

2. 실전회화모드

실전회화모드에서는 스토리모드에 나온 주요 문장을 미국 원어민들의 실제 영상과 음성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스피킹덤 제작진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원어민을 상대로 촬영, 편집한 화면이다. 이전 리뷰에서 강조했듯, 미국 현지의 남녀노소 다양한 원어민의 입모양과 발음, 억양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스피킹덤 만의 특징이다.

실전회화모드에서는 다양한 미국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실전회화모드에서는 다양한 미국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스토리모드와 마찬가지로 처음은 '미리보기'로, 원어민이 주요 문장에 따른 여러 예문을 차례로 들려 준다. 영어 자막을 표시한 경우 예문 문장 중간에 빈 칸이 제시되는데, 미리보기 후 '실전회화' 화면에서 빈 칸 단어를 듣고 맞혀야 한다. (정답 및 유사 발음 오답 중 선택하는 방식이다.) 빈 칸 단어 맞히기는 에피소드에 따라 2~3문제가 출제된다.

유사 발음의 단어가 보기로 주어진다
유사 발음의 단어가 보기로 주어진다

3. 단어모드

실전회화모드를 완료하면 이제 마지막으로 단어모드를 통해 스토리 내 주요 단어를 학습한다. 6개 단어가 원문, 한글 뜻, 연상 이미지로 표시되고, 원어민 발음이 두 번 이어진다. 이후 미국 현지 원어민이 해당 단어가 들어간 예문을 들려준다.

단어는 연상 이미지와 함께 기억되도록 했다
단어는 연상 이미지와 함께 기억되도록 했다

단어가 포함된 예문을 원어민이 읽어준다
단어가 포함된 예문을 원어민이 읽어준다

단어와 단어 뜻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단어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 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영단어 수백 개의 뜻을 암기하더라도, 이를 문장에서 어떻게 넣어 활용하는지 모르면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 (영어학원 단어시험 100점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단어 예문은 두 번씩 듣도록 했으며, 단어 예문의 영어 자막과 한글 자막은 무조건 표시된다.

단어학습이 끝나면 곧바로 간단한 단어 복습 퀴즈 5문항이 이어진다. 영단어 혹은 한글 뜻을 제시하고 두개의 보기 중에 정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게임 형식을 유지하려 제한시간도 있고, 3개의 라이프도 있다.

정답을 맞히면 탑에 갇힌 공주를 구할 수 있다
정답을 맞히면 탑에 갇힌 공주를 구할 수 있다

단어 퀴즈를 끝내면 학습결과가 나오고, 이 화면에서 아이템을 강화하거나, 학습한 단어에 별 표시를 두어 단어장에 넣을 수 있다. 단어장은 스피킹덤 초기 화면에서 4개 랜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주요 단어를 단어장에 따로 저장해(별 표시) 복습할 수 있다
주요 단어를 단어장에 따로 저장해(별 표시) 복습할 수 있다

참고로, 아이템의 경우 에피소드를 진행하며 스토리와 관련된 아이템을 얻어 강화하게 되는데, 사실상 별다른 기능을 없고 아이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정도의 상징적 의미다. 단어장과 마찬가지로, 획득한 아이템은 초기 화면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에피소드 당 아이템 한개가 주어진다. 레벨 역시 높다 해서 별다른 혜택이 있는 건 아니다.

획득한 아이템은 아이템 항목에 차곡차곡 쌓인다
획득한 아이템은 아이템 항목에 차곡차곡 쌓인다

아이템 외에 '표현카드'도 있다. 각 에피소드에서 학습한 패턴 문장을 카드로 정리한 것인데, 카드를 열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3개의 예문이 나오고,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에피소드, 스테이지, 랜드 단계로 학습 진행하면서, 이전에 학습했던 문장을 언제든 간편하게 꺼내 복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고로 이 표현카드는 교재와 함께 실물 카드로도 별도 제공된다. 하단 교재 관련 내용 참고)

표현카드는 주요 패턴 문장을 정리한 카드다
표현카드는 주요 패턴 문장을 정리한 카드다

이렇게 단어장과 표현카드를 활용하면, 이전에 학습한 에피소드(스토리모드/실전회화모드/단어모드)를 다시 실행하지 않고, 단어와 패턴 문장을 빠르게 복습할 수 있다. 부모님(혹은 선생님)이라면 학습 진도를 파악하기도 좋다.

4. FINAL

20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학습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FINAL' 학습 관문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는 '표현의 문'과 '단어의 문'이 있는데, 순서 관계 없이 하나씩 클리어해야 한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파이널 관문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파이널 관문

두 관문 모두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며, 각각 15문항이 출제된다(라이프는 5개다). 단어 퀴즈와 동일하게 정답 택1형 퀴즈다. 5번 틀리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15개의 표현의 문 퀴즈
15개의 표현의 문 퀴즈

FINAL까지 클리어하면 이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다른 주제로 새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이어간다.

아이들 스스로 게임하듯 학습하는 자기주도형 학습 프로그램이지만, 영어 회화다 보니 초기에는 아무래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지도, 개입이 일부 필요하리라 판단한다. 특히 아이들이 스토리 진행에 급급해 대충대충 넘어가지 않도록 이따금씩 아이의 학습 태도와 반응을 살펴야 하겠다.

진도가 진행될수록 회화 문장 난이도는 높아진다
진도가 진행될수록 회화 문장 난이도는 높아진다

분명한 것은, 스피킹덤은 성인용 회화 프로그램 '스피킹맥스'의 학습적, 효과적 DNA를 그대로 승계한, 그래서 꽤 잘 만들어진, 꼼꼼히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 초등학생 영어회화 학습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제작사인 스터디맥스의 심여린 대표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원으로 내몰리며 영단어와 문법 학습 때문에 고생하는... 그래서 결국은 영어를 싫어하고 포기하게 되는 아이들을 위해 스피킹덤을 개발했다고 했다. 영어 점수를 높이기 위한 도구보다는, 아이의 생각과 비전을 넓히기 위한 언어로 아이들에게 인식되길 바란다 했다.

당연하지만, 스피킹덤을 학습한다 해서, 480개 에피소드를 모두 섭렵했다 해서, 아이가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올 여름방학 내내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회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실현 가능성 높은 기대는 할 수 있다.

노파심에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부모님이라면 매직랜드 첫 스테이지 몇몇 에피소드만 보고 스피킹덤의 난이도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길 바란다. 이스턴랜드, 특히 어드벤처랜드에 올라가면 부모님에게도 만만치 않은 수준의 단어와 회화 문장이 우르르 나온다.

끝으로 욕심을 조금 내본다면, 이후로 게임적 요소가 좀더 보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장/단어 퀴즈 형태가 다양해 지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집중도, 몰입도를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단편적 스토리 전개를 넘어, 디즈니나 픽사 등과 협력해, '겨울왕국'이나 '주토피아', '라푼젤', '토이스토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차용해 접목한다면 교육적, 실용적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5.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회화 교재인 스피킹덤 학습 교재

스피킹맥스과 마찬가지로, 스피킹덤도 별도의 학습 교재가 준비돼 있다. 스피킹덤 학습에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교재 자체도 제법 완성도 높은 회화 교재다.

회화 교재로서 충실한 스피킹덤 교재
회화 교재로서 충실한 스피킹덤 교재

스피킹덤 교재는 랜드 별로 각각 12권 씩 구성됐고(별도 구매), 온라인 학습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담았다. 교재 특성을 살려 단어나 문장을 직접 써보도록 하고 있으며, 크로스워드 퍼즐, 줄잇기 퀴즈, 단어 철자 빈칸 넣기 등도 들어 있다. 에피소드마다 4컷 만화도 그려 넣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교재에는 다양한 학습 방식이 제공된다
교재에는 다양한 학습 방식이 제공된다

4컷 만화를 삽입해 관심과 흥미를 더한다
4컷 만화를 삽입해 관심과 흥미를 더한다

회화 교재인 만큼 문법 설명은 전혀 없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한글은 문장이나 단어 뜻에만 적혀 있다. 스피킹덤 온라인 학습을 마치고 복습으로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온라인 학습 대사/문장과 장면, 캐릭터 등을 그대로 실었기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지도 하에 교재 만으로도 회화 학습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이 교재의 발간 목적은 그게 아니니 굳이 그럴 건 없다. 온라인 학습이 듣기와 말하기 중심이라면, 교재는 읽기와 쓰기에 중점을 둔 것이다.

교재만으로도 기본 회화 학습이 가능하다
교재만으로도 기본 회화 학습이 가능하다

교재의 완성도는 교재 제작자를 통해 확신할 수 있다. 스피킹맥스도, 스피킹덤도 교재는 스터디맥스 이비호 부사장이 제작했다. 그는 유명 교육전문 기업인 '이투스' 창립자이며, 이투스를 운영하며 인기 수능참고서인 '누드교과서'를 제작, 발간한 바있다. 그는 교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를 이미 잘 알고 있다.

교재 패키지에는 교재 외 '스피킹덤 다이어리'도 들어 있어, 4개 랜드 모든 에피소드의 학습 이력을 스티커를 붙여 기록하도록 했다. 일종의 학습일지인 셈이다. 학습을 마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스티커를 붙여줄 수도 있고, 아이 스스로가 붙이면서 학습을 주도토록 할 수도 있다.

스피킹덤 다이어리로 학습 이력을 스티커로 기록할 수 있다
스피킹덤 다이어리로 학습 이력을 스티커로 기록할 수 있다

에피소드 학습을 완료하면 해당 캐릭터 스티커를 붙인다
에피소드 학습을 완료하면 해당 캐릭터 스티커를 붙인다

표현카드도 덤이다. 각 에피소드에서 얻게 되는 표현카드를 실제의 작은 카드로 인쇄해, 휴대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 앞면에는 패턴 문장과 뜻, 뒷면에는 예문 두 개를 넣었다.

온라인 학습의 표현카드와 동일한 실물 표현카드
온라인 학습의 표현카드와 동일한 실물 표현카드

어른들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니겠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선 자신만의 소중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 평소에 부모님이 이 표현카드로 아이와 놀이하듯 학습하면 회화 실력 향상은 차치하더라도,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암기 카드라면 단어보다는 문장이 몇 곱절 더 유용하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