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다 꿇어”…승률 0.696, ML 통틀어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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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마운드 무기로 고공비행
팀 타율 높지 않지만 해결사 많고… 왼손 투수에 약하던 모습 사라져
“커쇼급 선발요원 더 필요” 지적도

‘0.850.’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7월 들어 기록한 승률(17승 3패)이다. 해마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1988년 이후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한 다저스가 올 시즌에는 단단히 명예회복이라도 벼르는 듯하다. 27일 현재 리그 최고 승률(0.696·71승 31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월간 팀 홈런 최다 기록(50개)을 세우는 등 신기록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전문가들이 꼽은 다저스의 강점은 ‘어느 한 군데 부족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다저스 최고 무기는 두꺼운 마운드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5승 2패, 평균자책점 2.04)를 필두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12)을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 또한 26차례의 세이브 기회 중 단 한 차례만을 제외하고 모두 세이브에 성공했다. 최근 허리 부상을 당한 커쇼가 부상자명단(DL)에 포함됐지만 앨릭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등 선발 자원이 차고 넘쳐 큰 우려는 없다.


타선의 폭발력 또한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팀 타율 자체는 0.260(8위)으로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특정 선수에게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해결 능력이 있다는 점이 다저스의 큰 무기다.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홈런 28개),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 저스틴 터너(0.362) 등 중심타자 외에도 유격수 코리 시거 등이 돌아가며 팀 승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경기마다 해결사가 달라진다. 어느 한 선수만 막는다고 이닝이 끝나는 게 아니다 보니 다저스를 상대하는 투수로선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저스 타선의 발목을 잡았던 왼손투수 상대 능력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왼손투수를 상대로 리그 최하위 타율(0.214)을 기록했던 다저스는 올해 0.261(10위)로 향상됐다. 팀 전체 타율보다 좋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로건 포사이드처럼 왼손투수에게 강한 타자가 팀에 합류하면서 기존 선수들까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부임 두 시즌째를 맞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리더십 또한 빛을 내고 있다. 김선우 위원은 “시즌 초반 로버츠 감독이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기 위해) 선수들을 번갈아 DL에 보내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성적으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송재우 위원은 “다저스 선발진이 두껍긴 하지만 커쇼를 제외하면 초특급 선발요원이 많지 않다. 단기승부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막강한 2, 3선발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무리 얀선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다저스의 다루빗슈 유(텍사스) 영입설 등이 떠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a 다저스#메이저리그 최고승률#월드시리즈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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