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영황제’ 펠프스 vs 상어, 누가 더 빠를까…세기의 대결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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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만 23개를 목에 건 ‘인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상어와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승 2패. 인간의 자존심을 겨우 지켰다. 디스커버리채널은 23일(현지 시간) 제29회 상어주간을 맞아 펠프스와 상어 간 세기의 대결을 방영했다. 매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1988년부터 매년 7, 8월 중 일주일을 ‘상어주간’으로 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다뤄왔다.

전성기 시절 펠프스의 최고 수영속도는 시속 9.7㎞. 최대 시속이 40㎞에 이르는 백상아리와는 비교가 안된다. 100전 100패가 예상된 펠프스는 ‘모노핀’(상어 꼬리 지느러미를 닮은 수영 보조장치) 덕분에 시속 30㎞까지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경기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앞바다에서 진행됐다. 통상 수영경기는 레인 하나씩을 차지하고 벌이지만, 인간과 상어가 동시에 헤엄치는 것은 위험해 각각 따로 헤엄친 뒤 그 기록을 두고 승자를 가렸다. 50m 경기에서 18초70을 기록한 펠프스는 암초상어(18초90)를 이겼고, 귀상어(15초10)에겐 뒤졌다. 100m 대결에선 38초10을 보이며 백상아리(36초10)에게도 패배했다.

세기의 대결을 펼친 펠프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리우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28개 메달을 따냈다. 상어와의 경기 후 “바다 수온이 15도에 불과해 너무 추웠다”며 “다음에는 따뜻한 물에서 붙어보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수영 선수들이 가장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수온은 25.5~26.5도 정도다.

시청자들은 “그냥 CG(컴퓨터그래픽)와 경기하는 것 같다” “진짜 대결이 아니잖아!” “속았다”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펠프스 역시 “철장 없이 상어 가까이에서 헤엄치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 대결을 기념하며 상어문신을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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