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요”…화장품 사업 뛰어든 12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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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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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벨 인스타그램
사진=이소벨 인스타그램
영국에서 12세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 선에 따르면, 요크셔주 엘로튼에 사는 이소벨 카터(12)는 전 연령 여성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이소벨 C (Isobel C)’로 매달 1000파운드(약 145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여기엔 그의 어머니 엘린다의 도움이 컸다. 엘린다는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는 딸에게 조언을 해 주며 제조업체와 접촉할 수 있게 도왔다. 화장품의 판매처도 제공했다. 엘린다는 스파·마사지·네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뷰티 살롱을 운영했는데, 여기서 제품들을 먼저 선보였다. 그곳에서 화장품을 판매한 수익을 2년 간 모았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이소벨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제품을 사용한 영상을 촬영해 올렸는데, 사람들이 흥미를 보인 덕에 제품이 입소문을 탔다.

말레이시아에서 남편 없이 딸을 혼자 키워 온 엘린다는 2003년 딸을 데리고 영국 엘로튼으로 왔다. 엘린다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건 모두 그 애의 아이디어였다. 그 애는 열 살이었지만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고,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엘린다의 설명에 따르면 이소벨은 어머니에게 받아온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 10세 때 은행에 계좌를 만들었다. 이어 그는 어머니에게 “계좌 안의 돈을 배로 늘리고 싶다”며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했다.

엘린다는 “목표를 위해 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며 “먼저 아이브로우 섀도(눈썹용 화장품)를 만들기로 했다. 제조업체와 접촉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제품 샘플을 만든 뒤 만족스러운 제품이 나오자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소벨 인스타그램
사진=이소벨 인스타그램
가장 먼저 내놓은 이 아이브로우 섀도는 쉽고 빠르게 눈썹 화장을 하게 했고, 오래 지속하며 방수 기능을 갖춰 평이 좋다고 한다. 모녀는 이어 기초 화장품, 블러셔, 립글로스 등 다양한 제품들을 내놨다.

이소벨은 이 브랜드를 언젠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엘린다는 “딸의 결단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화장품은 모든 연령대 여성을 위한 제품으로, 딸 또래 여자아이들에게도 반응이 좋지만 성숙한 여성들의 피부에도 딱 맞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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