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집 못구해 떠나는 인재 잡아라” ‘마을’ 짓는 페이스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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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 해결위해 1500채 직접 공급

실리콘밸리에서 집값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주택난 해소에 발 벗고 나섰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으로 실리콘밸리를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 근처에 주택 1500채가 들어서는 복합 빌리지인 ‘윌로 캠퍼스’(조감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2021년 1단계 완공 예정으로, 사무 공간(175만 m²)과 슈퍼마켓, 약국 등이 갖춰진 생활 편의시설(12만5000m²) 등이 함께 들어선다.

전체 주택의 15%는 시세보다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12월 주택문제 해결에 쓰겠다고 밝힌 1850만 달러(약 214억 원)가 여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최근 3000만 달러를 들여 직원용 조립식 주택 300개를 주문했다. 이는 직원들은 계속 유입되지만 주택 공급이 부족한 데에 따른 것이다.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만7921개의 일자리가 생겼지만 주택은 779채 느는 데 그쳤다.

이 기업들이 주택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실리콘밸리의 생활비가 급등해 인재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은 억대 연봉에도 불구하고 주택 값이 폭등해 생활비 걱정을 하고 있다.

미국 금융자문업체 스마트애셋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지난해 방 2개가 있는 아파트 임차료는 연 21만6100달러로, 미국 평균보다 약 60% 높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일부 엔지니어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임차료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실리콘밸리#페이스북#주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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