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다시 뭉친 ‘꿍따리 샤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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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데뷔 20주년 기념앨범 발매… “3050팬들, 나이 들었다 포기마세요”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그룹 클론의 구준엽(왼쪽)과 강원래. 미디어라인 제공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그룹 클론의 구준엽(왼쪽)과 강원래. 미디어라인 제공
“저희 어머니가 피아노를 치셔서 형제들 이름을 (강원)도, (강원)래, (강원)미로 지었거든요. 구준엽 씨가 피아노를 배운다니 첨엔 속으로 많이 웃었죠.”(강원래)

1990년대를 강타한 댄스그룹 클론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꿍따리 샤바라’ ‘도시 탈출’ ‘돌아와’로 인기를 얻은 클론은 ‘초련’으로 가요계를 달구던 2000년 11월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겪었다. 강원래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하반신이 마비된 것이다.

“(사고 당시)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뛰어나오더니 ‘환자분이 김송(강원래의 현 부인)과 양아치 같은 ××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저였죠.”(구준엽)

남의 곡 받아 춤추고 노래하는 댄스가수로 끝날 뻔한 두 사람의 인생은 격변했다. 구준엽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DJ로 전향했다. 강원래는 라디오 DJ와 강연자로 변신했다. 2005년엔 클론 5집 ‘Victory’로 다시 뭉쳐 방송 무대에서 함께 휠체어 댄스를 선보였다.

“처음 듣고 이게 진짜 준엽 씨가 만든 노래인가 했어요. 차 안에서 한 곡만 50번 이상 반복해 들은 것 같아요. 굉장히 좋았죠.”(강원래)

클론은 29일 데뷔 20주년 기념앨범 ‘We Are’로 돌아왔다. 구준엽이 그간 DJ 일을 하며 틈틈이 만들어둔 음악을 클론의 오랜 프로듀서 김창환이 듣고 클론의 이름으로 발표하기를 제안하며 이뤄진 귀환이다.

복제인간이란 클론의 뜻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그림자 같았다. 1985년 경기고 1학년 때 만나 군 생활도 함께하며 32년 지기로 지냈다. “이번 앨범으로 30∼50대 팬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신나게 재밌게 살라고요. 한때 불편했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진 우리 음악을 배경으로요.”(강원래)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클론#꿍따리 샤바라#구준엽#강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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