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늦잠 자세요”…잠 보충하면 비만예방에 ‘큰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16시 06분


코멘트
주중에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늦잠으로 보충하면 비만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신경과 교수팀은 19~82세 성인 2156명을 주말에 잠을 보충하는 그룹(932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1224명)으로 나눠 수면시간과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말에 잠을 보충하는 그룹은 주말 동안 하루 평균 1.7시간 정도 잠을 더 자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주말 평균 수면 시간이 하루 8.6시간이었고, 이 그룹 소속 개인의 체질량지수는 22.8㎏/㎡이었다.

반면 주말에 잠을 보충하지 않는 그룹은 주중에는 하루 7.2시간을 잔 반면 주말에는 오히려 잠이 줄어 7.1시간 만 잤다. 이 그룹의 체질량지수는 23.1㎏/㎡이었다. 전체 참가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 평균 체질량지수는 정상체중인 23.0㎏/㎡였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비만의 정도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최종적으로 주말에 수면시간을 1시간 연장할수록 체질량지수는 0.12㎏/㎡씩 감소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수면부족 뿐 아니라 자다 자주 깨는 ‘수면분절’, 뷸규칙한 수면리듬도 비만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주말에 잠을 덜 자면 그 시간에 야식 등을 먹으면서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잠을 더 잘 경우 이런 부정적 요인이 사라진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수면부족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대사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칼로리 조절, 규칙적 운동 외에 주말을 이용해 부족한 잠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도 비만 예방의 한가지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수면 분야 국제학술지 ‘슬립’(Sleep) 최근호에 실렸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