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진출 하림 “사람도 먹을 만한 품질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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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반려동물 식품공장 문 열어
전국 최대 규모 年2만4000t 생산… 제조공정도 방문객에게 전면 공개
현재 사료시장 77% 외국산이 차지… “국내 최초 합성 보존료 쓰지 않고 올 매출 200억-시장점유 15% 목표”

하림그룹은 22일 반려동물 식품 제조공장인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해피댄스스튜디오’를 공개했다. 하림펫푸드 제공
하림그룹은 22일 반려동물 식품 제조공장인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해피댄스스튜디오’를 공개했다. 하림펫푸드 제공
김홍국 회장
김홍국 회장
하림그룹이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원재료와 공정을 엄격하게 관리해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사료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식품 전문 자회사인 하림펫푸드는 22일 생산공장인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해피댄스스튜디오 개관 행사를 열고 “100% 사람이 먹는 재료를 활용해 만든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제품으로 외국산을 대체하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피댄스스튜디오는 반려동물 식품 공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해피댄스의 명칭은 밥을 먹기 전 개와 고양이가 춤추듯 뛰고 꼬리를 흔드는 몸짓에서 따왔다. 총 투자금액 400억 원을 들여 2만8595m² 규모 대지에 1만5905m² 규모로 설립한 해피댄스스튜디오는 연간 총 2만4000t의 사료와 간식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날 방문한 스튜디오 안에는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임직원과 방문객 모두 반려견과 함께 공장을 찾아 놀이공간에 풀어두거나 다른 개들과 어울리도록 하고 있었다. 제조 공정도 유리창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전체 공개됐다. 닭고기 오리고기 쇠고기 연어 등의 생고기와 쌀 병아리콩 등 곡류, 케일 파프리카 등 야채로 구성된 원재료가 블루베리 한 알의 1만 분의 1 크기로 분쇄되고 제과회사의 비스킷 오븐 설비에서 구워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2년 9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29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77%는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펫푸드는 국내 최초로 합성 보존료를 넣지 않은 일반 식품 수준의 사료 ‘더 리얼’ 시리즈를 통해 올해 매출액 200억 원,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리얼 제품 가격은 1kg 기준 2만8000∼3만5000원으로 시중의 국내 사료 대비 평균 2배가량, 외국산 대비 1.5배가량 높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 등 임직원들은 직접 더 리얼 제품을 개봉해 현장에서 시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합성 조미료나 합성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스스로가 갖고 있는 맛과 품질을 반려동물 식품에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장남 김준영 씨(25)에게 편법증여를 했다는 최근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회장은 2012년 준영 씨에게 하림그룹 계열사 올품 주식 100%를 증여하며 상속세를 100억 원만 냈고 이조차도 유상감자 등으로 회사가 대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증여 당시는 기업 가치가 낮았고 당시 기준으로는 적법하게 납부한 것이다. 비상장 주식이어서 현물 납부 대신 유상감자를 택한 것이다. 그룹이 지난달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으로 포함되면서 여러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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