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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로봇, 1시간에 4800개 뚝딱… 인간의 손맛까지 빚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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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로봇, 1시간에 4800개 뚝딱… 인간의 손맛까지 빚어낼까

장원재 특파원 입력 2017-06-19 03:00수정 2017-06-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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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제식품공업전 현장르포]일손 부족한 日식당-식품업체 겨냥… 개발업체 “밥의 밀도 섬세하게 조절”
만두-꼬치 등 다양한 자동로봇 출품
16일 일본 도쿄의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스즈모기공의 한국인 직원 김형준 씨가 초밥로봇을 시연하는 모습. 이 로봇은 한 시간에 4800개의 초밥 덩어리를 만드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췄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장원재 특파원
16일 일본 도쿄(東京) 국제전시장 빅사이트.

높이 60cm가량의 흰색 기계 윗부분에 밥을 넣고 동작 버튼을 누르자 눈 깜짝할 사이에 초밥 덩어리가 줄줄이 나왔다. 로봇 제작사 스즈모(鈴茂)기공의 한국인 직원 김형준 씨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초밥 장인이 만드는 것처럼 안에 공기를 넣으면서 부드럽게 초밥을 빚는다”며 “1시간에 4800개의 초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추냉이를 올려주거나, 접시에 옮겨 담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요리사는 생선만 올리면 된다. 이 기업은 일본 내 초밥로봇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김 씨는 “한국을 포함해 7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어 중국어 영어 메뉴를 택해 누르는 강도, 밥의 밀도 등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0년째가 된 국제식품공업전(FOOMA JAPAN 2017)에는 사상 최대인 789개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식당과 식품업체들이 자동화로 눈을 돌리면서 일본에선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고 있다.

도아공업은 1시간에 1만 개의 만두를 빚을 수 있는 로봇을 출품했다. 채소, 고기, 밀가루 등 재료만 넣으면 반죽부터 만두 소 넣기까지 모두 자동으로 진행된다. 가격은 소비세를 제외하고 2000만 엔(약 2억400만 원). 회사 관계자는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오랜 전통을 가진 식당에서도 자동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 로봇을 활용하면 30∼40명이 할 일을 2명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화의 물결은 식품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후쿠오카(福岡)현의 후지세이키(不二精機)는 생산력을 1.5배가량 늘려 시간당 5200개의 유부초밥을 만들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고지마기켄은 1시간에 6000개의 꼬치를 만드는 로봇을 들고 나왔다. 이 회사의 고지마 미치히로(小嶋道弘) 사장은 “이번 달에는 한국에도 로봇을 수출했다”며 “시간당 최대 1만2000개를 만들 수 있는 모델도 개발했다. 일손 부족은 사업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곳도 눈에 띄었다. 감자 껍질을 까는 로봇은 씨눈, 흉터 제거 기술을 도입했다.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화낙은 도시락의 내용물까지 정밀하게 배치하는 로봇 팔을 선보였다.


일본에서 산업용 로봇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전자 등 대규모 제조업 공장에서 주로 활용됐다. 칸막이로 둘러싸고 직원과 격리된 장소에서 가동해야 한다는 안전 규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감속 정지하는 등 안전기능이 보강되면서 2013년 일부 규제가 완화됐다. 덕분에 식당이나 소규모 식품업체도 로봇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가와사키중공업에서 2년 전 선보인 ‘듀아로’는 두 팔을 가진 산업용 로봇이다. 당초 전자부품업체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부피가 작고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어 식품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호응이 크자 회사 측은 매달 20만 엔(약 204만 원) 안팎으로 로봇을 파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의 일손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돼 여기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로봇업계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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