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불안에… 국민연금 자발적 가입 62만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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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학생 등 임의가입 31만7800명… 60세 이후 ‘계속가입’도 31만명
전문가 “국민+퇴직+개인연금, 3층탑 쌓아 소득 70% 되면 안정적”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거나 의무가입 연령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후 대비를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동아일보가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2008∼2017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4월 31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의가입자는 2008년 2만7614명에 그쳤지만 이후 급증해 2011년 17만1134명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2년에는 20만7890명, 2016년 29만6757명으로 증가한 후 올해 4월 31만7800명을 기록했다. 10년 사이 11배 이상으로 급증한 셈. 남성(4만8843명)보다 여성(26만8957명) 임의가입자가 월등히 많았다.

임의가입자는 전업주부와 만 27세 미만 학생 등이 주를 이루며 만 59세까지는 언제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연금 수급조건(가입기간 10년)을 충족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되도록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60세 이후에도 계속 국민연금을 내 수령액을 높이는 ‘임의계속’ 가입자 역시 2008년 3만2868명에서 2012년 8만8576명, 2016년 28만3132명으로 급증해 최근 31만1089명(4월 기준)을 기록했다.

임의가입이 급증하는 건 노후 걱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연구원이 1만2429명을 분석한 결과 필요한 노후생활비(2인 기준)는 월평균 217만8000원이지만 국내 70세 이상 고령층 부부의 한 달 평균소득은 125만 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걱정을 줄이려면 ‘소득대체율 70%’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 소득의 70%는 돼야 노후가 안정된다는 뜻이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1층(국민연금), 2층(퇴직연금), 3층(개인연금) 식의 노후준비 3층탑을 쌓아야 하는데, 이 중 기반이 되는 공적연금이 중요하다”며 “최근 2, 3년 사이 이 같은 인식이 퍼지면서 임의가입 등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민연금#노후#임의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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