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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의사기자의 팩트차트]발기부전 치료제… “쑥스러워 말고 제대로 알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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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의사기자의 팩트차트]발기부전 치료제… “쑥스러워 말고 제대로 알그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입력 2017-05-26 03:00수정 2017-05-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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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들의 관심사이며, 생활의 퀄리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게 성기능이다. 질병적인 상태는 아니라해도 나이가 들수록 잠자리의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남성들은 ‘비아그라’ 등으로 대표되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솔깃해한다.

질병이라 부를 정도로 심각한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은 병원을 찾아가지만, 상당수 잠재적 ‘발기부전 후보자들’은 인터넷이나 술자리에서 떠도는 미확인 정보와 지식에 의존해 발기부전 치료제의 세계를 기웃한다. 장기복용해도 부작용은 없는지, 효과는 어느정도 있는건지, 처방은 어떻게 받는건지… 이 분야의 국내 전문가인 미스터비뇨기과 은종운 원장과 서울탑비뇨기과 조규선 원장의 도움말을 토대로 자세히 알아봤다.

적정 용량만 복용하면 큰 문제없어

발기부전은 잠자리뿐 아니라 자신감 하락, 대인관계 위축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실제로 이 문제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2000년 180억 원하던 치료제 시장은 현재 800억 원 규모로 4배 넘게 늘었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기존 오리지널 약의 제네릭(복제약) 제품만 240여종. 이들 약들은 알약, 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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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여 가지 발기부전 치료제는 사실 성분으로 분류하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엠빅스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만료와 2015년 9월 시알리스의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들이 50¤60개 회사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약들이 많아 보일 뿐이다. 비용도 싼 것은 1알에 2000원도 있다. 대부분은 1알 당 5000원대로 형성돼 있다. 1알에 1만 5000원 하던 약들이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절반 이상 저렴해 진 것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대개는 전립샘질환 등 상담을 같이 받을 수 있는 비뇨기과에서 약 처방을 많이 받지만 사실은 어느 동네의원을 가도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비보험이기 때문에 병원에 한번 갈 때 마다 1만 5000원 정도의 진료비가 든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대개 4알 또는 8알 정도로 해서 포장돼 판매 되고 있다. 환자의 상태나 필요에 따라서 포장 단위로 처방을 받는데 처방 약 개수엔 제한이 없다.

예전엔 중국산 등 가짜 비아그라를 불법으로 싸게 구입해서 문제가 됐지만 지금 쏟아지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가격이 저렴해 가짜 비아그라는 거의 사라졌다.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혀에 녹여 복용하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도 마찬가지. 다만 지갑 속에 소지하기가 간편하고 물 없이 복용할 수 있어 많이 찾는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근육통 등이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시적이고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심각한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복용금지다. 흔히 약화사고로 인한 사망사고 등은 실제 약물에 의한 것보다는 중금속 오염 등이 확인되어 식약처 등에서 단속하고 있는 가짜 약에 의한 경우다.

대개 환자는 원인 파악 없이 일반 동네 의원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발기부전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도플러 초음파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환자 부담의 경우 5만¤1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부담될 수 있다.

미스터비뇨기과 은종운 원장이 발기부전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료 한 뒤 환자에게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발기 부전 치료제들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은 원장은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운동부족, 현대인의 복잡한 생활에서 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성 파트너와의 소통의 문제로 인해 발기 부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작정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환자 각각 상태에 따라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혈액검사에서 남성호르몬부족이 관찰되면 갱년기치료의 일환으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발기부전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약물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가주사요법, 더 나아가서는 음경보형물수술이 시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을 자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지는 않을까? 아직 임상적으로 발기부전 약물에 대한 내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약을 복용하면 원활한 성생활이 가능하고 젊음을 되찾은 느낌을 갖게 되며 자신감까지 얻게 되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 다만 환자가 나이가 많이 들거나 질병으로 발기 기능 조직이 노화될 경우 약의 효과가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은 원장은 “적정 용량을 초과하지 않고, 너무 빈번하게 사용하지만 않으면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즉 1주에 2,3회 정도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간혹 환자들이 의존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조 원장은 “의존성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후 치료제를 중단하고 싶다면 충분한 효과가 있을 때 용량을 서서히 줄여서 복용하고 그 효과와 심리적인 안정을 확인해가면서 중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산병과 심장병에도 효과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 청와대에서 고산병 치료제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유명세를 치렀던 약들도 있다. 당시 구입 품목을 보면 ‘비아그라’ 60정과 비아그라 제네릭 등을 304정을 구입했다. 청와대 측은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을 대비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해발 2000¤3000m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고산지대에 갈 때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처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 산악인들은 높은 산을 등반할 때 비아그라를 챙겨간다. ‘높은 산을 등반하는데 왜 비아그라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쉽지만 임상시험에서 비아그라가 혈액 산소공급 저하로 인한 저산소증을 억제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물론 고산병 예방 전문약으로 ‘아세타졸정’도 있다. 이는 3000m 보다 높은 고산지대에 갈 때 주로 복용한다.

또 비아그라는 현재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원래 비아그라는 심장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려다가 나온 제품이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동맥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 비아그라는 폐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폐동맥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유럽에서 간문맥고혈압 임상2상 시험을 실시 중이다. 간문맥 고혈압은 간경변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간기능이 저하되어 간문맥의 혈압이 높아지고 간과 다른 소화기관 사이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또 요즘은 시알리스나 그 제네릭 제품 중엔 다른 제품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소용량(5mg)의 발기부전 치료제도 나왔다. 매일 복용하면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기다. 따라서 전립샘비대증과 발기부전이 같이 온 중년이나 노년들에게 많이 처방이 되고 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자

발기부전 치료제는 발기부전을 간편하게 치료할 방법으로 큰돈을 안 들이고 대응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약이 만능도 아니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만 복용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금연이다. 하루 한 갑씩 1년을 꼬박 피웠을 때 1담배년이라고 한다면, 30담배년이 되면 발기부전은 물론 심혈관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음경이 발기한다는 것은 음경동맥이 크게 확장되면서 순식간에 다량의 혈류가 음경 해면체 안으로 들어가 스펀지와 같은 해면체 내에 혈액이 꽉 차는 것. 이 같은 발기 상태가 지속되려면 해면체 안으로 들어온 혈액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음경정맥이 오래도록 압박돼야 한다. 그런데 체내로 흡수된 니코틴은 음경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일부의 혈액을 유출시켜 음경의 탄력성은 떨어지면서 발기력은 약해진다.

그리고 적당한 술이다. 성생활의 활력을 불어넣고 좀 더 분위기를 고조 시키는 것으로 적당한 술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발기를 저해한다. 체내에 과다하게 알코올이 흡수되면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 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을 초래해 음경의 발기를 방해한다. 신경 전달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음경이 팽창하지 않으며, 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혈류 양도 준다. 또 혈류가 새어나가는 동맥을 막지 못해 들어오는 혈류마저 다시 그대로 빠져나가게 만들어 결국 발기가 되지 않는다.

운동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정력증진방법이다. 운동은 꾸준히 할수록 효과적이며, 적어도 중년의 남성이 하루에 200칼로리 이상 소모하는 운동(3.2km를 활발히 걷는 정도의 운동량)은 발기장애의 가능성을 절반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근육 운동은 근육통, 수면장애, 심박수 상승, 그리고 젖산 농도의 변화 등으로 만성 피로가 발생할 수 있어 오히려 발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은 원장은 “적당한 걷기나 산책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 “매일 저강도 운동이 부담된다면 주 2, 3 회 정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의 시간을 할애해 운동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많은 남성들은 정력을 보강한다며 여러 가지 보양음식을 챙겨먹는다. 그러나 고단백, 고칼로리 위주의 보양 음식은 오히려 성인병을 불러일으켜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고등어 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과 채식 위주의 자연식이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염분, 설탕은 혈관을 노화시켜 발기부전의 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우후죽순 제품경쟁… 원리는 비슷

최근 들어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알약, 씹는약, 혀에 녹이는 필름 등 더욱 다양한 형태로 쏟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신림수약국
발기부전치료제의 원리는 비슷하다. 음경 속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어야 발기가 되는데 이러한 혈관 확장을 막는 ‘PDE-5’라는 효소를 억제해 발기를 유지시킨다.

2017년 5월 기준으로 비아그라의 제네릭(복제약)은 76개 품목, ‘시알리스(복용 후 효과가 36시간 지속)’의 제네릭은 167개 품목에 달한다. 작명 경쟁도 치열하다. 대웅제약 ‘누리그라’, CJ헬스케어 ‘헤라그라’, 동구 바이오 ‘자이그라’, 삼진제약의 ‘해피그라정’ 등은 모두 오리지널 약 비아그라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 제품들은 처방약 시장에서 선방했다. 2015년에 각각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을 내세웠다. 짧은 단어 안에 건강한 성기능을 강조하고 발기의 지속시간이 오래간다는 의미를 전달한 이름이다. 이외에도 신풍제약의 바로필정, 삼익제약의 발탁스정, 한국프라임제약의 보그라정, 진양제약의 프리그라정 등도 비아그라 성분의 제네릭 제품이다. 시알리스를 성분으로 한 제넥릭 제품도 재미있는 이름을 쏟아내고 있다. 종근당의 ‘센돔’은 발음상 ‘센놈’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작명이다. ‘센돔’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했다.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제네릭인 ‘구구’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숫자 ‘99’와 한자 ‘오랠久’의 의미를 담아 ‘99세까지 오래’라는 뜻이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은 ‘토네이드’, 휴온스는 ‘이팔정’, 안국약품은 ‘그래서산’, 메디카코리아는 ‘예스그라’, 대화제약은 ‘설레구강’, 한국휴텍스는 ‘뉴씨그라’, 씨엠지제약은 ‘제대로필’, 삼진제약은 ‘해피롱구’, 넥스팜제약은 ‘일나스정’, 셀트리온제약은 ‘타올라스’, 서울제약은 ‘불티움정’, 영일제약은 ‘발그레정’, 대웅제약의 ‘타오르정’, 미래제약의 ‘오굳구강용해필름’, 현대약품의 ‘아작스정’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오리지널 제품인 자이데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가격인하를 택했다. 자이데나는 2005년 국내 최초, 세계 4번째로 개발된 오리지널 제품. 지난해 초 가격을 최대 67% 인하하면서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현재 판매량은 66% 증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제품인 SK케미칼의 엠빅스(Mvix)는 남성을 상징하는 형용사의 ‘M과’ 빅토리, 빅(Victory, Big)의 발음을 ‘vix’로 형상화한 것이다. 필름형도 발매돼 인기를 끌고 있다.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
 
2000년 서울대 의대 졸업, 통합의학 박사 겸 의사. 2001년부터 동아일보 기자로 의학 건강 분야의 수많은 단독기사와 심층 해설 기사를 써왔음.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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