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Q&A]오존주의보 때 야외활동하면 왜 안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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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7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을 당시의 거리 전광판. 오존주의보는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인 상태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동아일보DB
2015년 5월 27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을 당시의 거리 전광판. 오존주의보는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인 상태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동아일보DB
미세먼지가 조금 잠잠해지나 싶더니, 난데없이 새로운 주의보가 등장했습니다. ‘오존주의보’입니다. 한때 큰 이슈였던 오존층 파괴가 다시 등장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오존층 파괴라면 ‘자외선주의보’나 ‘오존 농도 감소’ 같은 말이 나와야 할 텐데, 그런 얘기는 없네요. 오존 주의보는 어떤 것일까요?

Q. 오존주의보와 오존층 파괴는 무엇일까요?


A. 오존은 지상에 있을 때와 상층(성층권)에 있을 때 역할이 다릅니다. 성층권에 있는 오존은 ‘오존층’이라 부르며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막습니다. 성층권의 오존이 부족해지면 강한 에너지를 가진 자외선이 지표까지 도달해 지표에 사는 생물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지표 인근 오존은 생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ppm은 100만분의 1 농도를 표현하는 단위) 이상이고, 이 상태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될 때 오존주의보를 발령합니다. 농도가 더 높아져 0.3ppm 이상일 때는 오존경보, 0.5ppm 이상에서는 오존중대경보를 발령합니다.

Q. 지상에 있는 오존은 왜 안 좋은가요?


A. 오존은 산소 원자 3개가 결합돼 만들어지는 분자로 살균력이 있습니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낮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높을 때는 이 살균력이 생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이나 코, 피부 점막처럼 연한 부분이 손상돼 기침이 나거나 눈이 따가워지기도 합니다. 오존 농도가 높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시력 장애가 나타나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Q. 미세먼지처럼 마스크를 쓰면 해결이 될까요?

A. 미세먼지는 여러 물질이 결합된 입자입니다. 초미세먼지가 2.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라 이보다 구멍이 작은 필터로 막을 수 있지만, 오존은 공기를 구성하는 분자라 이런 식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대기 중 오존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질소 산화물이 햇빛에 분해된 뒤, 주변 산소 원자와 결합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합니다.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교통량을 줄여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낮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오존주의보#오존층 파괴#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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