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격으로 韓日中 ‘올림픽 삼국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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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기회다]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엔 베이징
3개국 합동 홍보관 설치 논의… 관광-문화 등 교류도 적극 추진
동북아 갈등 해소하는 계기 기대

한중일 ‘올림픽 삼국지’가 열린다.

2018년 2월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24일 도쿄 올림픽, 2022년 2월 4일부터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잇달아 열린다. 글로벌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동북아 3국에서 2년 주기로 펼쳐지면서 전 세계 이목이 이 지역에 더욱 집중되게 됐다.

올림픽을 통해 강대국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일본과 중국은 국가가 주도해 일사불란하게 스폰서 유치와 경기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1964년 아시아 최초로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은 두 번째 여름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일본의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중국이 2008년 여름올림픽 개최 이후 14년 만에 다시 겨울올림픽까지 개최하는 것은 미국을 제치고 G1을 노리는 상황에서 스포츠 강국의 면모까지 떨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취약 분야인 동계스포츠 육성과 함께 소수민족 등 중국 내 사회 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 개막을 3년 넘게 남겨둔 올해 초에 이미 후원금 목표액 1조4000억 원을 초과 달성한 4조 원을 모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 때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깜짝 등장할 만큼 올림픽 홍보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반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의 직격탄을 맞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후원금 확보에 애를 먹었다. 최근 목표액 9400억 원 가운데 8800억 원을 모아 93.6%를 달성했다.

중국은 올림픽을 치른 수영장에서 컬링 경기를 여는 등 기존 시설을 대폭 활용할 방침이다. 검소한 올림픽을 내세워 개최 비용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방아쇠는 당겨졌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아시아 스포츠 시대를 맞게 됐다. 그 출발이 바로 평창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협력이야말로 올림픽 성공 개최의 전제조건이다”라고 말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동북아에서 올림픽은 각국 정상이 모여 평화를 논의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각국의 문화를 알리고 관광 증대 등 민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한중일은 지난해부터 관계 장관 회의 또는 조직위 차원의 협력체를 구성해 합동 홍보관 설치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평창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한중일 협력은 올림픽에 국한되지 않고 체육,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다. 미래를 위한 유산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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