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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활동도 비즈니스도 ‘보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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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활동도 비즈니스도 ‘보라처럼’

김동욱 기자 입력 2017-05-23 03:00수정 2017-05-2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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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계의 현실적 ‘롤모델’ 35세 젊은 안무가 김보라
단 6편의 작품으로 이름 떨치며 국내외 무용단체-축제 단골로
필라테스센터-프로젝트그룹 운영
25일 국제현대무용제서 ‘소무’ 공연, 브라질 일본 등서도 매월 공연 계획
안무가 김보라는 의자 2개에 올라서서 포즈를 취해 달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 처음에는 머뭇거렸다. 자세를 잡기가 무섭게 그는 손끝은 물론이고 발끝, 다리 높이까지 신경을 쓰며 자신만의 안무를 완성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요즘 국내 현대무용계에는 ‘보라처럼’ 또는 ‘보라만큼’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보라는 안무가 김보라(35)를 지칭한다. 그만큼 그는 국내 현대무용 무대에서의 인지도와 작품세계에서 젊은 안무가 중에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젊은 나이에 단 6편의 작품으로 국내외 무용단체, 축제의 단골손님이 됐다. 17일부터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열리는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에서 그는 25일 ‘소무’를 무대에 올린다(3만∼5만 원·02-763-5351). 이어 올해 브라질, 일본, 이탈리아 등 매월 국내외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16일 서울 강남구의 아트프로젝트보라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세련된 옷차림과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시각적인 이미지에 관심이 많아요. 스튜디오 색깔도 제가 골라서 다 꾸몄어요. 무대에서도 세트, 조명, 의상 등 모든 것을 제가 하나하나 다 해요.”

7세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한 그는 어릴 적부터 안무가를 꿈꿨다. 충남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아일랜드와 스위스에서 2년간 무용수로 활동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에너지와 사람을 묘하게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그는 “외국에서 무용수로 활동할 때도 많은 안무가를 만나며 안무 방법이나 시스템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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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만드는 것이 직업인 안무가이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을 해체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제 작품을 다시 그대로 올린 적이 없어요. 주제, 내용은 바꾸지 않지만 다른 것들은 매번 새로 바꿔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무용수들에게는 제 작품이 잘 맞아요. 똑같은 것이 없으니까요.”

안무가라는 직함이 있지만 그는 필라테스 요가 센터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동료 무용수 2명과 2014년 센터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작품 지원금만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차렸어요. 그때만 해도 예술가가 무슨 학원이냐며 핀잔도 많이 들었죠. 다행히 잘돼서 마음만은 가난하지는 않아요.”

그가 이끌고 있는 아트프로젝트보라는 무용단이기보다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무용수를 모집해 계약을 한다.

“작품마다 무용수와 계약서를 써요. 인간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설 무용단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필라테스 센터와 프로젝트 그룹 운영 등으로 그는 무용계에서 현실적 ‘롤모델’로 꼽힌다. 배고픔 없이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그를 두고 일부에서는 ‘영리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영리하다’는 말을 듣고 많이 속상했어요. 하지만 비즈니스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무용수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했다고 생각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현대무용#김보라#소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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