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 길을 찾다/한화그룹]분야별 핵심 역량 키워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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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올해도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한화’로서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 분야별로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하는 게 핵심이다.

2015년 2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한화큐셀’로 합병했다. 이를 통해 셀 생산 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가 새롭게 탄생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7GW(기가와트)의 셀과 모듈 생산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공장별로 단계적 증설을 진행해 총 6.8GW의 생산 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톱5 수준이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4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2억7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실적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3년 사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두산DST(한화디펜스) 등을 인수했다.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장갑차,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석유화학 분야는 한화케미칼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말 ‘고부가 CPVC(염소화 폴리염화비닐)’를 처음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부가 CPVC는 기존 PVC에 염소 함량을 높여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을 강화한 소재다. 작년 시장 규모는 약 6300억 원이었지만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토탈의 태양전지 봉지재용 EVA 제품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첨단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봉지재는 얇은 시트 형태 제품으로 절연효과와 함께 수분 침투를 막는다. 한화토탈은 35만 t 규모의 세계 태양전지용 EVA 시장에서 약 35%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화#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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