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서 언성높인 문재인·홍준표…답변태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승민에 “그만하자”… 홍준표에 “이보세요”
국민의당 “오만한 패권 토론” 비판
홍준표, 문재인에 “버릇없다”… 나이논쟁 불러
문재인 “병장은 어영부영”에 예비역 반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고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답변 자세를 보인 것을 놓고 26일 각 후보 진영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의 오만한 ‘패권 토론’으로 전파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의 토론 태도를 겨냥해 ‘그만하시죠’ ‘밝혀졌구요’ ‘책임지세요’ 등 5음절 풍자시가 들어간 논평을 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전날 유승민 후보가 81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예산 소요를 거듭 추궁하자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매너가 아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공약 발표 당시 설명했다. 이제 그만하자”고 넘어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고 언성을 높였다.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고 맞받았다. 이는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버릇없다’는 말을 해도 되느냐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켜 ‘문재인 나이’가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 후보는 1953년 1월생, 홍 후보는 1954년 12월생이다. 이에 홍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호적상으로 그렇지만, 문 후보하고 나하고 동갑”이라고 했다. 호적이 1년 늦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는 홍 후보와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놓고 토론하다 “일병, 상병 때 가장 빠릿빠릿하고 전투력이 강하다. 병장이 되면 약간 어영부영하다. (군 복무기간이) 1년6개월이면 충분하다”는 말도 했다. 이에 일부 예비역 병장은 “장병의 ‘별’이자 전투력의 핵심인 우리를 무시했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는 답변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물어보십니까’라고 대답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지난 토론회 등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 틀린 사실을 전제로 질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정상적이고 충실한 토론을 위해서라도 왜곡된 사실을 전제로 반복해서 질문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맞섰다. 병장 비하 논란에는 “군 복무 단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 문 후보는 병사 급여 인상을 공약했다”고 해명했다.

장관석 jks@donga.com·박성진 기자
#대선#tv토론#문재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