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슬픔에 적극 달려들면 빨리 지나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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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2인자 샌드버그, 2년전 남편 잃고 슬픔 대처 카운슬러 변신

“갑자기 배우자를 잃는 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그 슬픈 감정에 맞서거나 싸우지 마세요. 슬픔을 존중하고 ‘린 인(lean in·적극적으로 달려들기)’ 하세요. 그러면 그 슬픔이 더 빨리 지나가고 극복됩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48·사진)는 2년 전인 2015년 5월 멕시코의 한 해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를 사고로 잃었다. ‘일하는 여성’을 응원하는 베스트셀러 ‘린 인’(이 책에선 ‘기회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라’라는 의미로 사용)의 저자이기도 한 그가 요즘은 ‘슬픔 대처 카운슬러’ 역할을 하고 있다고 CBS방송과 잡지 ‘피플’ 등이 23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 대처와 극복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옵션 B(OptionB.org)’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그런 내용을 담은 ‘옵션 B’라는 신간을 세계적 조직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와 함께 발간했다. 방송과 잡지 인터뷰에서 “너무나 슬퍼서 도저히 숨조차 쉴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은 영원하지 않더군요.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과 ‘역경에 대처하고, 회복하고, 궁극적으로 다시 기쁨을 찾는 방안’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 방법이 ‘슬픔에 맞서 싸우지 말고, 그 슬픔을 향해 달려들어 가라’는 것이다. 그는 “한 유대교 랍비가 나에게 해준 충고”라며 “그 슬픔에 맞서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말로 제 가슴은 찢어집니다’라며 내 (슬픈) 감정을 존중하니까 슬픔이 오히려 더 빨리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또 △이 비극과 슬픔이 (살아 있는)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지 말고 △슬픈 감정을 일기장에 써 보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친구나 지인들이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솔직히 ‘여전히 안 좋아. 하지만 그런 감정을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라고 대답하라. 그렇게 당신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 말문을 열어야 친구나 지인들도 자신들의 슬픈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샌드버그#페북 2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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