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갑철수’ 발언, 네티즌 “文 아닌 자기 입으로? 스스로 무덤을 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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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4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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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갑철수’ 발언에 대해 많은 네티즌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23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가 “무슨 말씀이냐”고 되묻자 안 후보는 자료를 보여주며 “민주당 네거티브 문건이다. 여기 보면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네거티브 비방을 한 증거가 있다. 이것 자체를 지역 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거다”고 주장했다.

이에 “누워서 침 뱉기”라는 지적이 많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아닌, 본인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는 것. 네티즌 rehi****는 “갑철수, 어찌 보면 그냥 지나가듯 이야기했을지 몰라도 단순한 인간군상에게 이보다 편하게 물고 뜯기 쉬운 키워드가 있을까”라며 “이게 문재인 입이 아니고 안철수 입에서 나왔다는 게 더 골때린다”고 질타했다.

또한 네티즌 gray****는 “갑철수라는 말 어제 토론에서 처음 들음. 안철수는 스스로 본인 네거티브를 전 국민에게 알리는 자충수를 두었네”라고 비꼬았으며, yamo****는 “갑철수가 뭔지 모르다가 토론보고 인터넷 찾아봤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문재인 보고 어쩌라는 말인가. 자신의 별칭까지 문재인이 아니라고 해줘야하나. 토론 수준이 참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안철수 자기무덤을 팠네. 갑철수 이건 너 때문에 알았다”(sumo****), “뜬금없이 갑철수라니. 초딩 철수는 정치공부 좀 더 해야할듯”(drui****), “토론회에서 아무도 언급 안한걸 자기 스스로 계속 말해. 세뇌되는 줄 알았다. 어르신들은 팩트 체크 안하고 토론회 말만 기억할텐데, 갑철수를 자기 입으로 언급하다니”(jhp0****) 등의 반응이 있었다.

앞서 안 후보는 천안함 유가족 사건, 아내 김미경 교수의 보좌관 심부름 사건 등으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해 CBS는 19일 문재인 캠프에서 안 후보에 대해 SNS에 ‘비공식적 메시지’를 확산하라고 지침을 내린 세부 문건을 보도했다. 문건에는 비공식적 메시지의 예시로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는 네거티브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게 “여기에 여러 가지 내용이 있다. 내 딸 재산에 대한 것 등 다 있다. 내 아내도 마찬가지다. 보통 취업 비리, 채용비리라고 하면 두 가지 중에 하나다. 권력을 가지고 외압을 행사하거나 돈으로 매수하거나이다. 나는 당시 교수 출신이었다. 어느 위치에도 있지 않았다”며 “내 아내는 독립된 전문가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냐, 아니면 권력 실세에 있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5급 직원으로 채용된 게 특혜냐”고 따졌다.

그러자 문 후보는 “모두의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이야기 해놓고 그 말이 끝나고 돌아서서 과거를 이야기하고 주제에서도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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