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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어 i5 위협하는 다크호스, AMD 라이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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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어 i5 위협하는 다크호스, AMD 라이젠 5

동아닷컴입력 2017-04-21 14:17수정 2017-04-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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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여 년 이상 PC용 CPU 시장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던 AMD에 드디어 봄이 온 것 같다. 지난 3월 첫 출시된 신제품인 '라이젠 7(Ryzen 7)' 덕분이다. 고급형 CPU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인텔의 코어 i7의 경쟁작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AMD 라이젠 5(출처=IT동아)

하지만 고급형 CPU 시장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시장 자체의 볼륨은 그다지 크지 않다. 30만원대 이하로 팔리는 중급형 CPU 시장을 잡아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4월에 새로 출시된 라이젠 5(Ryzen 5)에 거는 AMD의 기대는 크다. 이 시장의 절대강자인 인텔의 코어 i5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AMD 라이젠 5 1600X와 라이젠 5 1500X의 면모를 직접 살피며 이를 가늠해보자.

코어 수 외의 핵심 기능은 대부분 그대로


AMD 라이젠 5는 지난달 출시된 라이젠 7의 하위모델이지만, 핵심적인 기능은 대부분 계승했다. 라이젠 5 역시 기존의 AMD CPU에 비해 동일 클럭(동작속도) 당 성능이 52% 향상되었다는 젠(Zen)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14nm(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수준의 미세공정으로 제조되었다는 점 역시 같다. 물리적으로 하나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러 나눠 2배의 쓰레드(thread)를 갖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술 역시 지원한다(인텔의 하이퍼쓰레딩 기술과 유사).

AMD 라이젠 5 1500X의 제품 구성(출처=IT동아)

다른 점이라면 코어의 수다. 라이젠 7은 모든 모델이 8코어(물리적 코어) 16쓰레드(논리적 코어)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라이젠 5는 6코어 12쓰레드 제품(2모델)과 4코어 8쓰레드 제품(2모델)을 포함한 총 4가지 모델로 팔린다. 40~50만원 사이에 팔리는 라이젠 7 보다 저렴한 20~30만원 대에 살 수 있다.

참고로 라이젠 5의 직접적인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텔의 코어 i5는 데스크탑 모델 기준 전 모델이 4코어 4쓰레드의 구성을 갖췄다. 유사한 가격대의 경쟁사 제품보다 더 많은 코어나 쓰레드를 제공한다는 점을 AMD는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인텔 코어 시리즈와 달리 라이젠 시리즈는 그래픽 기능을 내장하고 있지 않아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6코어 12쓰레드에서 4코어 8쓰레드까지

라이젠 5 시리즈 중 가장 상위 제품인 라이젠 1600X는 6코어에 12쓰레드를 갖췄으며 기본적으로 3.6GHz의 클럭으로, 고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터보 모드를 구동해 4.0GHz의 클럭으로 구동한다. 가격은 21만 1,000원이다(쿨러 미포함). 참고로 라이젠 1600X는 하위 제품인 라이젠 5 1600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대신, CPU 쿨러가 동봉되지 않는다. 사제 쿨러를 선호하는 매니아의 취향을 고려한 탓이다.

라이젠 5 제품군 목록(출처=IT동아)

두 번째 제품인 라이젠 5 1600 역시 6코어에 12쓰레드를 갖투고 있지만 클럭 속도는 기본 3.2GHz, 터보 3.6GHz로 구동한다. 가격은 27만 8,000원(쿨러 포함)이다. 세 번째 제품인 라이젠 1500X는 4코어에 8쓰레드 구성이며, 클럭은 기본 3.5GHz, 터보 3.7GHz로 구동한다. 가격은 24만 2,000원(쿨러 포함)이다. 그리고 기본 제품인 라이젠 1400X 역시 4코어 8쓰레드 구성이며 기본 클럭 3.2Ghz, 터보 클럭 3.4GHz로 구동한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21만 4,000원(쿨러 포함)이다. 프로세서의 소비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TDP(열설계전력)은 라이젠 5 1600X만 95w이고 나머지는 모두 65w로, 인텔 코어 i5와 거의 같다.

AMD 라이젠 5 1600X 패키지 기본 구성에는 쿨러가 미포함이다(출처=IT동아)

라이젠 5 1600과 1500X에 포함된 쿨러는 상위 제품인 라이젠 7 1700의 것과 같은 성능을 갖춘 레이스 스파이어(Wraith Spire) 쿨러다. 높은 냉각 성능에 비해 소음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라이젠 7 1700의 쿨러에 달려있던 화려한 LED는 생략되었다. 그 외에 기본 모델인 라이젠5 1400X에는 소형 쿨러인 레이스 스텔스(Wraith Stealth)가 동봉되는데, 이는 저소음에 중점을 둔 쿨러다.


레이스 스파이어 CPU 쿨러(출처=IT동아)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은 B350 계열 메인보드로도 충분

CPU와 외형이나 메인보드와 결합하는 소켓의 규격 역시 라이젠 7과 동일하다. 라이젠 시리즈는 AM4 규격 소켓을 갖춘 메인보드를 이용하며, 현재 X370 칩셋 기반의 제품과 B350 칩셋 계열의 제품이 나와있다. 2대의 그래픽카드를 같이 꽂아 SLI(지포스)나 크로스파이어(라데온) 모드를 구성하거나 2대 이상의 M.2(NVMe) SSD를 탑재하는 등의 고급 기술을 쓰고자 한다면 X370 계열의 메인보드가 적합하다.

라이젠 5를 AM4 소켓에 탑재하는 모습(출처=IT동아)

하지만 그 외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B350 계열 메인보드로도 충분하다. 라이젠 시리즈 전 모델은 오버클러킹을 지원하는데, 이는 X370 메인보드는 물론, B350 메인보드에서도 가능하다.

에이수스의 PRIME B350-PLUS 메인보드(출처=IT동아)

참고로 시중에 팔리는 AM4 규격 메인보드에는 HDMI나 DVI와 같은 영상 출력 포트가 달려있지만 라이젠 CPU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이 포트를 쓸 수 없다. 이는 라이젠이 아닌 APU(CPU와 GPU의 융합 프로세서)를 꽂았을 때를 위한 것이다.

제조사 공인 오버클러킹용 소프트웨어 제공

AMD에서는 라이젠 시리즈의 오버클러킹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전용 소프트웨어도 내놨다. AMD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라이젠 마스터(RYZEN MASTER)가 그것이다. 현재 시스템의 상태(CPU와 메모리의 클럭, 온도, 전압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 외에 CPU와 메모리의 클럭, 전압, 메모리 타이밍 등을 세세히 조정해 편하게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

오버클러킹을 위한 라이젠 마스터(RYZEN MASTER) 소프트웨어(출처=IT동아)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이라면 일부 코어를 비활성화 하는 기능이다. 멀티코어 연산을 지원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경우, 일부 코어를 비활성화해 활성코어에만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 작업 효율 및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코어 i5와의 성능 비교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젠 직접 성능을 테스트해 볼 차례다. AMD 라이젠 5 1600X와 1500X CPU에 에이수스의 PRIME B350-PLUS 메인보드 및 게일(Geil)의 8GB DDR4 메모리(PC4-25600 / 3200MHz) 2개, 지포스 GTX 1070 그래픽카드, 마이크론 크루셜 MX300 SSD(275GB) SSD로 구성된 윈도우10 64비트 시스템을 이용했다.

테스트 시스템(출처=IT동아)

비교 대상은 인텔의 7세대 코어 i5-7600K(4코어 / 4쓰레드 / 3.8GHz, 카비레이크) 시스템으로, 최근 인터넷 최저가 기준 27만 8,000원 정도에 팔린다. 참고로 라이젠 5 1600X는 약 31만원, 라이젠 5 1500X는 약 23만원 정도의 인터넷 최저가를 형성했다.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통한 성능 테스트


일단은 기본적인 연산능력을 가늠하기 위해 PASSMARK사의 퍼포먼스테스트 소프트웨어에 포함된 CPU Mark 모드를 구동해봤다. 특정 결과, 라이젠 5는 두가지 모델 모두 코어 i5보다 우수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PASSMARK CPU MARK(출처=IT동아)

CPU의 성능, 특히 멀티코어의 효율성을 측정하는데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인 씨네벤치 R15(CINEBENCH R15)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이 소프트웨어는 해당 CPU의 전체 코어 성능, 혹은 1개 코어의 성능만 따로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테스트 결과, 모든 코어를 이용할 경우에는 예상대로 코어와 쓰레드 수가 많은 라이젠5 2종이 더 나은 성능을 냈다. 특히 라이젠5 1600X는 코어 i7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코어 1개의 성능은 코어 i5가 미세하게나마 가장 앞섰다.

CINEBENCH R15(출처=IT동아)

3D 그래픽, 게임 성능을 짐작할 수 있는 3DMark 소프트웨어도 구동해봤다. 3DMark의 벤치마크 메뉴 중, 최신 기술인 다이렉트X12를 지원하는 Time Spy 모드를 이용했다. 테스트 결과는 코어 i5 7600K 대비 라이젠 5 1500X가 약간의 열세, 라이젠 5 1600X가 약간의 우세로 나타났다. 3DMark는 CPU 보다는 그래픽카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3DMark Time Spy(출처=IT동아)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능 테스트(7-zip)

CPU의 성능을 특히 많이 요구하는 응용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파일 압축 프로그램인데, 그 중에서도 7-Zip은 멀티코어 CPU의 성능을 온전하게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7-Zip 내부에 준비된 벤치마크 메뉴를 이용해 양쪽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7-Zip Benchmark(출처=IT동아)

7-Zip의 벤치마크 결과는 MIPS(초당 몇 백만 번의 명령을 수행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표기된다. 테스트 결과, 라이젠 5 2종 모두 코어 i5 7600K 대비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는데, 특히 라이젠 5 1600X의 성능은 코어 i5의 2배에 달했다.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능 테스트(오버워치)

게임도 구동해봤다. 테스트 해 본 게임은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FPS인 ‘오버워치’다. 같은 맵을 10여분 정도 플레이하며 평균 초당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참고로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옵션은 최상으로 높였다. 일반적으로 평균 60프레임 이상이면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오버워치(출처=IT동아)

3개 시스템 모두 게임 구동 성능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었는데, 씨네벤치나 7-Zip 만큼의 성능 차이는 나지 않았고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성능은 거의 비슷했다. 3DMark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게임은 CPU외에 그래픽카드의 성능에도 많이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 구동 능력 자체는 비슷하더라도 CPU 자원 사용량은 라이젠 5가 확연히 낮았다. 특히 6코어 12 쓰레드를 갖춘 라이젠 5 1600X의 경우는 거의 절반 정도의 CPU 쓰레드가 유휴 상태 였다. 이를 이용해 게임 중 다른 작업(웹서핑, 동영상 감상, 실시간 방송 등)을 할 때 코어 i5 대비 확실히 유리하다.

코어 i5, 제대로 된 맞수를 만나다

지난달 라이젠 7을 리뷰하면서 AMD에서 참 괜찮은 제품을 내놨다고 긍정적인 평을 한 바 있는데 라이젠 5 역시 만족스럽다. 특히 경쟁제품인 코어 i5에 비해 한층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제공하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특히 다수의 코어를 이용하는 파일 압축 소프트웨어나 동영상 인코딩 소프트웨어,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를 주로 이용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며, 작업 창을 여러 개 띄우고 복수의 작업을 하고자 할 때도 추천할 만 하다.

다만, 게임 구동 능력은 경쟁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예전에 라이젠 7을 테스트 할 때도 이와 같은 이유로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다만 이건 라이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직도 멀티코어를 온전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게임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AMD 라이젠 5는 20~30만원대 CPU 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인텔 코어 i5와의 치열한 경쟁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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