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학점 특혜’ 유탄 맞은 대학축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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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C0 미만 대회 출전금지 규정에 연세대 “선수 부족” U리그 불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후유증이 대학 축구에까지 미친 것일까.

2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연세대가 24일 개막한 대학축구 U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28명 중 14명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의 ‘학업 성적 C0 미만 출전 금지’ 규정에 적용돼 선수 부족으로 U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는 공문을 지난주 초 축구협회에 보냈다. 연세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선수로 차출된 선수 등을 감안하면 가용 인원이 10여 명에 불과해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축구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라 사태로 학사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교수들이 전반적으로 학점을 짜게 줬다. 규정은 규정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KUSF는 직전 2학기(올해의 경우 2016년 1, 2학기) 성적 평균이 C0 미만이면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을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U리그를 운영하는 축구협회는 ‘참가 신청 마감 후 뒤늦게 불참하기로 한 팀은 징계를 받는다’는 규정에 따라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세대가 선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불참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축구협회는 징계수위를 고민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비선 실세#정유라 부정입학#연세대 u리그 불참#학업 성적 c0 미만 출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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