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정부 고위인사 ‘의문의 연쇄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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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이후 5개월간 8명 숨져… 일부는 死因 달라져 의문 증폭
“대선개입 은폐 암살” 음모론 불거져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5개월간 러시아 고위직 인사가 8명이나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불리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조용한 암살’을 벌이고 있다는 음모론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25일 “일부 인사의 사인(死因)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고 구체적인 정황이 공개되지 않아 의문을 남기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대선 당일인 지난해 11월 8일 러시아의 뉴욕 영사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외교관 세르게이 크리보프(63)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당초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했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말을 바꿨다. 뉴욕 경찰은 “머리에서 알 수 없는 외상이 발견됐다”고 밝혀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64)도 지난달 20일 뉴욕의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에 출근했다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자택이나 외부 출입이 차단된 대사관 안에서 사망한 점도 수상하다. 안드레이 말라닌 그리스 주재 러시아 수석 외교관(54)은 1월 초 아테네의 자택 내 침대 바닥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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