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 이순자 “사실 우리 내외도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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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5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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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

사진=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동아일보-채널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사진=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동아일보-채널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12·12사태, 6·29선언 등 현대사 핵심사건을 언급한 자서전을 출간했다. 역사적 평가와 다른 관점이 담겨 논란이 예상된다.

이순자 여사는 24일 출판사 자작나무숲을 통해 펴낸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자신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순자 여사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신군부의 강압으로 퇴진했다는 논란과 관련,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이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당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지도력을 갖춘 사람은 전 사령관뿐’이라는 최 전 대통령 판단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한 이순자 여사는 1996년 재판 당시 한 스님에게 5·18 희생자 224명의 영가천도(靈駕薦度·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 기도를 올려달라고 하면서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 그런 명분이 그 큰 슬픔 앞에서 뭐 그리 중요하겠나”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전두환 추징법’을 추진한 것에 대해선 “우리가 존경하고 모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그렇게 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이순자 여사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존경하고 모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그렇게 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진짜 죽으려고 했다. 이렇게 몰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런 보복 심리도 있었다. 둘째 아들의 이혼한 전처 집까지 가서 돈 될 만한 것을 다 가져갔다. 가져간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게 비자금과 관계있는 건지 실사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애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절교 선언’을 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박봉인 초급 장교 신분에 결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순자는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야. 나같이 무능한 사람 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했다고. 이 여사는 이를 ‘절절한 사랑 고백’으로 받아들여 운명을 맡겼다고 적었다.

또 장영자·이철희 부부 사기사건에 이순자 여사의 작은 아버지가 연루, 구속되자 남편을 위해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이날 4월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도 출간된다고 알렸다. 1200여쪽 분량으로 10·26사태 이후 대통령이 될 때까지 일들을 다룬 1권, 국정 수행을 다룬 2권, 대통령 퇴임 후 삶이 담긴 3권으로 구성됐다.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12·12 쿠데타와 관련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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