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모습 드러낸 세월호···선체 물 위로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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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세월호 구조물 일부 육안으로 수면위 관측

세월호가 22일 본인양을 시작한 지 약 6시간 만에 해저에서 18.2m 떠올랐다. 해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3.8m 남았다. 이에 따라 인양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3일 오전 4시 이전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4월 16일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희생자 304명과 함께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가라앉은 지 2년 11개월 만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후 8시 50분 본격적인 세월호 선체 인양을 시작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을 시작에 착수했다. 5시간30분 뒤인 오후 3시 반 세월호를 바닥에서 1m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어 기상 여건이 24일까지 좋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본인양을 전격 결정했다.

해수부는 24일까지 지속될 소조기(小潮期·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작아 조류가 느려지는 시기)에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려 바지선에 안전하게 고정하는 것이 목표다. 4월 5일 전후로 예상되는 다음 소조기 때 기상 여건이 좋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양의 성패는 앞으로 이틀 동안의 기상 여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수면 위로 13m가량 선체를 드러내는 세월호는 조류나 바람의 영향이 없도록 쇠줄로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이는 사람이 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다. 높이 1.5m 이상의 파도가 치거나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기상 여건 등 모든 조건이 순조로울 경우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려진 뒤 목포 신항까지 거치되는 데에는 약 13,14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4월 4, 5일경에는 세월호를 육지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인양 후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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