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6억 7000만 원” 日 땅값 제일 비싼 곳 어딘가 봤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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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고의 땅값을 기록한 곳은 도쿄도 긴자(銀座) 중심가의 악기점인 ‘야마노(山野) 악기 긴자본점’으로 1㎡당 5050만 엔(약 5억 800만 원, 평당가 16억 7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25.9% 상승한 가격으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보다는 30% 올랐다.

22일 일본 국토교통성 발표에 따르면 올 1월 1일 기준 일본 전국의 공시지가는 주택지와 상업지를 포함해 1년 전보다 평균 0.4% 올랐다. 이는 2년 연속 이어지는 상승세다.

땅값 상승은 전국적으로 일어났지만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3대 도시 도심지, 특히 상업지는 뛰고 교외·지방은 약세를 보였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이 3.3% 올랐고,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일본의 지방 거점 4대 도시가 6.9% 상승했다.

상업지는 일본 전국으로는 1.4% 올라 전년(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일본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사무실 수요가 높고 호텔 등 건설이 이어진 곳이 가격이 올랐다. 상업지에서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드러그스토어 등이 호황을 보인 도톤보리(41.3% 상승) 등 오사카부내 5개 지점이 30% 이상씩 오르며 땅값 상승률 일본 1~5위를 석권했다.

반면 인구가 감소한 교외나 지방에선 땅값도 하락한 곳도 적지 않았다. 교통이나 장보기 등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의 도심회귀 가속화도 두드러졌다.

땅값이 오른 데는 초저금리에 주택융자 감세정책 효과가 겹쳐 수요를 자극하는 부양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됐다. 또 해외에서 유입된 투자자금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해외투자가들이 이름이 알려져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지역만 골라 투자하며 도심땅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땅값이 급격히 오른 3대 도시 도심에선 거품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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