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이스라엘? 무늬만 빅리거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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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 1라운드 낙관 이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인식 감독(70)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1차 목표는 1라운드 통과다. 대표팀은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9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이지만 당시와 같은 높은 목표를 내걸기엔 부담스러울 만큼 전력이 다소 약화돼 있다.

1라운드 통과도 쉬운 목표는 아니다. 미국 야구매체 ‘하드볼 스쿠프’는 “A조 네 팀(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이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다. A조는 늪에 빠졌다”며 험난한 경쟁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라운드 통과 팀으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1라운드 통과는 무난하리란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직 메이저리거 11명(40인 로스터 제외 선수 포함)이 합류한 이스라엘이 복병으로 꼽히지만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많은 데다 선수들 간의 전력 불균형도 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 대표팀 선발 자원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장원준(32·두산)이 네덜란드가 아닌 이스라엘 경기 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는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김 감독의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또한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요나탄 스호프(26·볼티모어), 안드렐톤 시몬스(28·LA 에인절스) 등 네덜란드 내야진의 수비 및 공격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다. 하지만 대부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변화구 위주로 유인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팬래그스포츠’도 27일 “한국이 안방 이점을 살려 2라운드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한국이 과거처럼 토너먼트에 오래 머물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달 초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국의 전력을 평가하면서 한국을 6위에 올려놨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1라운드는 통과하겠지만 상위권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ESPN은 도미니카공화국을 1위, 미국을 2위로 예상했다. 일본은 4위에 올려뒀다.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은 오른손 선발 요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최형우(34·KIA) 이대호(35·롯데)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점도 문제다. 반면 중간계투 및 마무리 요원이 많은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장원준 양현종(29·KIA) 우규민(32·삼성)이 선발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은 최선의 타순을 정하기 위해 마지막 고심을 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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