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넘는 ‘억만장자’ 전세계 2473명…이들로만 나라 세운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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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가 넘는 빌리어네어(billionaire·억만장자)는 세계적으로 총 2473명. 그 자산의 합계는 7조7000억 달러(약 8778조 원)에 이른다. 이들 2473명만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면 단숨에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3위 경제대국이 된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2015년 기준)은 17조9000억 달러, 중국은 11조 달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자산정보엡체 엘스엘스(Wealth-X)의 빌리어네어 2473명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3위인 가상의 ‘빌리어네어 나라’ 다음으로 4위와 5위는 일본(4조4000억 달러)과 독일(3조4000억 달러)이었다.

빌리어네어 2473명 중 ‘톱5’만이 자산 500억 달러(약 57조 원)가 넘었다.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893억 달러), 2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735억 달러), 3위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707억 달러), 4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680억 달러), 5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507억 달러) 등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585명(23.7%)으로 단연 1위였다. 슈퍼리치의 4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그 뒤로 중국(260명), 독일(130명), 러시아(118명), 영국(106명), 스위스(95명), 인도(90명), 홍콩(79명)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각 59명) 순이었다. 한국은 25명이었다.

빌리어네어의 거주도시 톱10은 미국 뉴욕(97명), 홍콩(79명), 러시아 모스크바(74명), 영국 런던(68명), 중국 베이징(38명), 싱가포르(37명), 브라질 상파울로(36명), 아랍에미리트 두바이(35명), 터키 이스탄불(32명), 인도 뭄바이(31명)였다.

연령별로는 65~74세(25.9%)와 55~64세(25.7%)가 가장 많았다. 55~74세(51.6%)가 절반이 넘는다. 다음으로 45~54세(20.7%), 75~84세(13.4%), 85세 이상(6.6%), 35~44세(6.2%), 34세 이하(1.5%)였다. NYT는 “남자 빌리어네어 8.4명 당 여자가 1명 있을 정도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남자의 평균나이(63.2세)와 여자 평균나이(62.2세)는 비슷했다”고 전했다. 단 남자는 60.5%가 자수성가형, 10.4%가 상속형 부자인 반면 여자는 16.5%만 자수성가형이고 56%가 상속형이었다.

2473명의 종사업종을 분류하면 금융·은행·투자 관련 업종(377명·15.2%)과 글로벌 대기업(317명·12.8%)이 1, 2위였다. 그 뒤로 부동산(141명), 비영리단체·사회적 기업(122명), 제조업(120명), 테크놀로지(114명), 의류·사치재(111명), 요식업(103명) 순이었다.

이들 빌리어네어가 ‘돈 버는 것’ 이외로 관심을 갖는 활동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기부·자선(56.3%)이 압도적 1위였다. 그 뒤로 여행(31.0%), 미술(28.7%), 패션(25.2%), 정치(22.2%), 와인(15.9%), 보트(14.9%), 건강·운동(14.8%), 자동차(14.5%), 수집품(14.1%), 축구(13.1%), 독서(12.3%), 문화행사(12.1%), 골프(11.0%), 외식(10.9%) 등이었다. NYT는 “부자 1위 빌 게이츠나 2위 워런 버핏의 큰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독서광이란 사실”이라고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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