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교란 뚫고 숨어있는 北장사정포 파괴…한국형유도폭탄 전력화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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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견딜 수 있는 한국형공대지유도폭탄(KGGB)이 최근 전력화에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17일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달 북한군의 GPS 교란을 상정한 KGGB의 성능시험에서 가상 표적을 오차 1m 내로 파괴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KGGB는 서울과 수도권의 최대 위협인 북한군 장사정포(약 300여 문)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 말 개발됐다. 일반 재래식 폭탄에 GPS 유도 날개장치를 달아 전투기에서 발사하면 최대 100km 밖 표적을 수 m 오차로 격파할 수 있다. 미국이 개발한 동종 무기보다 사거리가 3배가량 길다. 또 산 뒤편에 갱도를 뚫은 뒤 그 안에 숨어있는 북한군 장사정포 진지도 ‘선회공격’으로 추적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존 KGGB에는 군용 GPS 아닌 상용 GPS가 장착돼 북한군의 GPS 신호 교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용 GPS는 신호가 암호화돼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정밀도도 높지만 미국의 허락을 받은 장비만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올해 초 KGGB에 부착할 군용 GPS 장비의 판매 승인을 받은 뒤 KGGB 개량 작업을 진행했다. 군은 내년 말까지 군용 GPS가 탑재된 KGGB를 총 1200여 발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유사시 북한군의 GPS 교란공격에 상관없이 장사정포 진지 등 주요표적에 대한 완벽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게 됐다”며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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