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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스키, 패션도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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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스키, 패션도 프리스타일

임보미기자 입력 2017-02-17 03:00수정 2017-0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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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체크무늬 경기복… 힙합풍 ‘똥싼바지’…
하프파이프 경기장은 설원의 패션쇼 무대다. 빨간 체크바지는 멀리서도 월드컵 랭킹 1위 마리 마르티노(33·프랑스)임을 알게 해주는 트레이드마크다. 아래사진은 프리스타일 종목에서는 평범한 옷차림으로 분류되는 브렌단 뉴비(21·아일랜드).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평창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즐기는 이도, 선수도 흔치 않은 종목. 12일 먼저 대회를 마친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들은 “이제 게네(프리스타일 선수들) 오면 여기 난리 나요”라고 말하고 평창을 떠났다.

프리스타일 선수들이 들이닥치면 시끄러워질 거라는 뜻이다. 속도를 놓고 기록과 싸우는 알파인과 달리 프리스타일은 점프와 회전 등 창의적인 연기로 경쟁하는 종목이다. 반드시 해야 할 정해진 기술도 없다. 하프파이프 위에서 선수들은 그저 ‘자유로운 몸짓’을 선보이면 된다. 심판이 몇 점을 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은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친 뒤에는 파이프를 다 타고 내려온 뒤 바닥에서 보너스 점프를 한 번 더 하기도 하고 스키 에지(edge)로 하프파이프 가장자리를 긁어 눈을 뿌리며 혼자만의 세리머니도 펼친다. 자신을 순위 밖으로 밀어내더라도 고난도 점프가 나오면 너 나 할 것 없이 탄성을 터뜨린다.

폴을 들든 말든 자기 마음이다. 지난해까지 폴을 들고 연기했던 미겔 포티어스(18·뉴질랜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날 폴이 부러졌는데 ‘나랑 맞지 않는가 보다’ 생각하고 폴 없이 연기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점수를 기다리며 앞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능청스럽게 셀카를 찍는 선수들도 있다. 하프파이프는 경기 중에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도 ‘자유’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충돌할 경우 부상을 당할 수 있어 휴대전화 대신 경기 중 아주 작은 휴대용 MP3 플레이어를 벨트 부분에 매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다른 종목들과 달리 국가대표 단체복을 입는 것도 흔치 않다. 2014년 공식 종목이 돼 올림픽 역사가 가장 짧은 하프파이프는 선수들도 국가 단위로 움직이기보다는 개인이나 스키클럽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날 예선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마리 마르티노(33·프랑스)는 그녀 특유의 붉은 체크무늬 스키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노란 조끼와 대비돼 흰 눈 위에 그녀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선수는 일명 ‘똥싼바지(기저귀 찬 아이가 입은 것처럼 엉덩이가 한참 내려와 있다는 뜻)’라 불리는 힙합 스타일링을 선호한다. 미국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슈퍼스타 숀 화이트 등 스타 선수들은 이미 성공한 패션 사업가이기도 하다.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리스타일 스키#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평창 테스트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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