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슈거보이’ 백종원, 설탕 줄이기 캠페인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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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된 ‘식품 안전의 날’ 맞춰 건강 요리법 개발해 온라인 공개

요리에 거침없이 설탕을 넣는 모습 탓에 ‘슈거보이(sugar boy)’로 불려 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51·사진)가 정부의 설탕 줄이기 운동에 동참한다. 여러 ‘쿡방(요리 방송)’에 출연해 유명해진 백 대표가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설탕 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스타 셰프)처럼 바른 먹거리 문화를 만드는 캠페인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14일 “당류 저감화 정책을 포함한 식품 안전 캠페인에 백 대표가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백 대표도 10일 식약처 실무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하고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홍보대사 위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첫 무대는 5월 14일 ‘식품 안전의 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평소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 셰프의 달지 않은 건강한 콩자반’ 등 조리법을 개발하는 데 백 대표 등 유명 요리 전문가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식약처는 이 같은 조리법을 식품 안전의 날에 맞춰 종합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11월엔 이를 ‘건강하고 맛있는 엄마밥상’이라는 요리책에 포함시켜 보급할 계획이다. 식품 안전의 날은 지난해 12월 식품안전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기념일이 됐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설탕 줄인 국민 요리대회’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백 대표는 기존엔 금기시됐던 설탕 등 조미료를 요리에 과감하게 사용하는 ‘쉬운 요리법’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가 설탕을 쏟는 장면에 폭포수 컴퓨터그래픽(CG)이 합성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는 등 설탕 사용을 희화화하는 이미지가 자리 잡으면서 “과도한 당 섭취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백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설탕을 아무리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식의 오해를 풀고, 지나친 당 섭취를 줄이는 좋은 일에 얼마든지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설탕 줄이기 운동은 식약처의 주요 과제다. 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2013년부터 기준치(성인 기준 하루 50g)를 초과하는 등 달게 먹는 식습관이 퍼지면서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2020년까지 당 섭취량을 적정 수준(성인 기준 하루 각설탕 16∼17개 이하)으로 줄이기 위해 가공식품의 영양성분 표시 기준을 강화하고 대국민 인식 개선 운동을 벌이는 등 정책을 펴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백종원#식품 안전의 날#설탕 줄이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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