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진취적 사임당 연기, 엄마 경험이 큰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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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이영애, 13년만에 안방 복귀… 민화 그리기 도전… 한달 넘게 배워
“촬영장 놀러온 아들, 송승헌에 질투”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사임당 역을 맡은 배우 이영애(오른쪽)와 상대역인 송승헌이 팔짱을 낀 채 미소짓고 있다. SBS 제공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사임당 역을 맡은 배우 이영애(오른쪽)와 상대역인 송승헌이 팔짱을 낀 채 미소짓고 있다. SBS 제공
 13년의 공백이 무색했다. 2004년 MBC 드라마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배우 이영애(46)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설렘을 그대로 간직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제작발표회를 통해 TV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영애는 복귀작으로 사임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지만 사임당 역시 아이를 키우고 여류 화가로 활동한 조선시대의 워킹맘이라고 생각했다”며 “고루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대담한 모습이 강조된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져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다. 2004년 방영한 대장금은 당시 시청률이 50%를 넘는 등 기록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이란 등 중동 국가에도 방영되면서 한류 콘텐츠 수출의 효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대장금을 끝으로 드라마 활동을 중단했다. 영화 역시 2005년 ‘친절한 금자씨’가 마지막 작품일 정도로 공백 기간이 길었다. 2009년 결혼 이후에는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에 전념했다.

 이영애는 결혼과 육아를 거치면서 경험한 ‘엄마’로서의 노하우가 오히려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금과 사임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후 출연하게 됐다는 점”이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표현하는 폭이 넓어졌고 생각이 깊어졌다. 이 같은 차이가 연기를 하면서도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드라마와 배우 이영애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워킹맘으로서 겪은 에피소드도 있다. 촬영장에 놀러 온 남편과 아들이 상대 배우인 송승헌(41)을 보고 질투를 했다는 것. 이영애는 “아들(6)이 송승헌 씨를 보고 (너무 멋있어) ‘머리에 뿔이 난다’고 표현할 정도로 질투가 대단했다”고 뒷얘기를 언급했다.

 대장금에서 궁중음식을 재현했던 이영애는 사임당에선 민화 그리기에 도전했다. 사임당이 그린 초충도와 민화 등을 한 달여 간 배우기도 했다. 그는 “여성의 모습보다도 진취적인 사임당의 화가로서의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26일 오후 10시 첫 회가 방영되며 사임당의 일기와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방식으로 사임당의 삶을 다룬다. 최근 유행하는 판타지 퓨전 사극 방식이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으로 중국과의 동시 방영은 불발됐지만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 동시 방영한다.

 사임당을 통해 복귀 신고를 한 그는 앞으로 작품 활동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사임당이 사전 제작으로 진행돼 육아를 함께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정을 조율하기가 쉬웠다. 앞으로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자주 출연할 계획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신사임당#이영애#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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