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 주저앉힌 20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스와퍼드, 커리어빌더서 생애 첫승… 5언더 더해 2타 줄인 해드윈 울려
역대 50타대 9명 중 5명이 우승 실패

 애덤 해드윈(캐나다)은 ‘꿈의 스코어’라는 59타를 쳤지만 정작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1타 차 준우승으로 마감한 그는 경기 후 “실망스럽다. 티 박스에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라운드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뒤 부담감에 시달렸다는 의미였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해드윈에게 쓰라린 역전패를 안긴 주인공은 역시 우승 갈증에 허덕였던 허드슨 스와퍼드(미국)였다. 서른 살 동갑내기인 스와퍼드와 해드윈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경력이 없었다. 세계 랭킹은 스와퍼드가 204위였고, 해드윈은 196위.

 스와퍼드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의 PGA웨스트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커리어빌더 챌린지 4라운드에서 해드윈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트로피를 차지했다.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스와퍼드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33cm에 바짝 붙인 뒤 3연속 버디로 마무리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191cm, 91kg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6.6야드의 장타를 과시한 스와퍼드는 “믿을 수 없다.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고 흥분했다.

 2014년 PGA투어에 뛰어들어 지난주까지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스와퍼드는 93번째 도전 끝에 첫 우승 상금 104만4000달러(약 12억3000만 원)를 받았다. 이 액수는 지난 시즌 1년간 받은 상금 약 102만 달러보다 많다.

 최근 19개 대회 연속 컷 통과의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스와퍼드는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89위까지 점프했다.

 반면 스와퍼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해드윈은 15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6, 17번홀 연속 버디를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8번홀에서 3.3m 파 퍼팅을 넣어 PGA투어에서 치른 통산 73개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단독 2위로 마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로써 해드윈은 역대 PGA투어에서 50타대 스코어를 적은 9명 가운데 우승하지 못한 5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칩 벡(1991년), 폴 고이도스(2010년), 짐 퓨릭(2013, 2016년)에 이어 불운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애덤 해드윈#허드슨 스와퍼드#pga투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